'노인 돌봄' 고민‥간호와 결합한 4차 산업혁명 기술 해법

한국, 노인 돌봄 로봇 걸음마 단계‥일본·유럽에선 AI·IoT 활용한 노인간호 제품 상용화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01 11:4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인 돌봄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을 노인 간호에 활용한 해외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과 달리 해외 국가들은 노인 환자 돌봄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은 물론 주거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스마트 기기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치매환자 돌봄 로봇 '마이봄' (과학기술통신부 유튜브)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경증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돌봄 로봇 '마이봄'을 소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치매 DTC융합연구단 박성기 박사팀이 만든 '마이봄'은 경증치매환자 일상생활 지원 외에도 인지재활 프로그램,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 사회화까지 지원 가능하다.

현재 마이봄은 일상생활에서 완전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으로, 국내 최초 돌봄 로봇의 상용화는 아직까지도 묘연한 상황이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데이터 수집 활용에 대한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새로운 기술력의 상용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해외 국가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국제사회보장리뷰 2019 여름호에 실린 '4차 산업혁명 노인 간호의 변화'에는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의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노인 간호의 사례가 발표됐다.

저자인 이지현 런던정치경제대학원 환경개발 석사는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 진입과 개인 맞춤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의료 기기 및 헬스 케어 등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일본은 인공지능 기술을 노인 간호에 직접 응용하고 있었다.

도교 소재 신토미요양원에는 총 20개의 다양한 로봇 모델 중 심신 안정 및 테라피 용도로 사용되는 파로(Paro)라는 이름의 물개 모양 인형 로봇이 있다.

개당 약 40만 엔에 판매되는 비싼 가격이지만, 정부가 파로와 같은 간호 로봇 상품 구매에 대해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신토미요양원 역시 도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보조금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인간의 형상으로 간단한 체조와 운동을 돕는 소프트뱅크 로봇 회사의 로봇 페퍼(Pepper), 걷기 재활을 돕는 로봇인 리프사의 트리(Tree) 등이 실제로 상용화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돌볼 로봇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호 전문 인력 부족 현실 때문이다. 약 38만 명의 간호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추산 속에, 외국인 간병인 모집과 더불어 사람을 보조할 돌봄 로봇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인공지능 기술을 치매 예방 및 완화와 연계하는 연구가 기업, 특히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에 소재한 카멜레온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일상생활에 최적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이는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부분을 보호자들이 주거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및 조정을 통해 관리하도록 돕는다.

이탈리아 역시 카멜레온 기술과 동일한 방식으로 요양시설 내 복도, 화장실 등의 공간 곳곳에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해 이상행동을 보이는 환자를 빨리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이상 패턴의 빈도와 노인들의 건강·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평가할 수 있는 노화지표(Frailty index)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불규칙적으로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방문하는 빈도를 낙상 사고의 위험 증가와 연계하여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찾아내면, 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이같은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15∼64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고령인구 부양비'가 2019년 20%, 2050년에는 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에서 과학기술과 간호·복지의 결합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저자는 "간호와 복지 분야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돌보는 부문으로 이를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 선진 기술에 맡기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우려도 기술 발전과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며, "향후 한국 간호 복지 산업의 발전에 있어 적절한 정책과 규제, 그리고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과 같은 선진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산업이 한국 전체 사회복지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기 위해선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고찰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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