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이오?‥기대받던 후보물질이었기에 파장은 더 컸다

코오롱생명과학·에이치엘비·유틸렉스·신라젠 등 이슈로 시끌‥신약 개발 어려움 여실히 보여줘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8-02 12:0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신약 개발`은 역시나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급부상했을지라도, 다국적 빅파마들도 어렵다고 외치는 것이 바로 이 신약 개발이다.
 
우리나라는 요근래 여러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결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는 회사의 주식을 반토막 낼 정도로 파장을 몰고 왔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세계최초 골관절염 세표유전자치료제 '인보사'는 안전성 문제로 허가 취소가 됐다. 이는 현재까지도 많은 잡음을 만들고 있다.
 
이어 에이치엘비의 항암제 '리보세라닙'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데이터가 당초 기획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미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아이탄(아파티닙)'으로 시판되고 있으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약제'라는 점에서 개발단계부터 눈길을 끌었던 약물이다.
 
이를 놓고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임상 실패'가 아닌 '지연'임을 분명히 했다.
 
리보세라닙은 여러 암종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가운데 위암 3차 치료제로 진행되던 ANGEL 임상은 OS 중간값이 기존에 허가된 '옵디보'와 '론서프'의 5.7개월과 유사했고, 무진행 생존기간은 경쟁약물 대비 의미 있는 효능을 확인했다. 다만 기존 약보다 OS의 만족할 만한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은 주주호소문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효능은 확인했으나, 이번 임상이 의도한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했을 뿐 계속해서 신약 개발은 유지될 것"이며 "데이터를 보강해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틸렉스는 지난 4월 '앱비앤티셀' 1/2상 임상시험을 중지했다. 식약처 불시 실태조사를 받은 결과,  임상시험 승인시 제출된 문서와 실사 자료 내 문서 오기로 인한 차이 등이 문제였다.
 
유틸렉스가 개발 중이던 T세포치료제는 현재 앱비앤티 1상 8명(종료), 터티앤티 24명(진행 중), 위티앤티 9명(진행중)을 합해 총 40명 이상의 말기암 환자들에게 투약됐다. 그중 가장 심했던 부작용은 두통일 정도로 수많은 항암제, 면역항암제를 통틀어 월등히 안전한 수준이라고.
 
특히 이번에 중지된 앱비앤티셀은 임상 1상에서 혈액암 말기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50% ORR, 즉 4명의 환자에게서 암크기가 50% 이상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이중 2명은 CR, 완전관해(모니터링 당시 암세포 0%)판정을 받았다. 다시 말해 8명의 말기암 환자 중 2명의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았고 5~6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데, 이 두명의 환자 모두 NKT세포 림프종 환자였다.
 
임상 중단에 대한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자 유틸렉스는 현재 중지된 임상 재개가 매우 중요한 회사의 사안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으며 최선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중지 건은 당사 T세포치료제의 기술력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임상이 중지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임상 중지 사안에 가려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수의 파이프라인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표했다.
 
유틸렉스 권병세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유틸렉스의 수많은 임상 중 현재 1개의 임상이 중지 돼있는 상태이며, 이는 회사 T세포치료제 플랫폼 전체가 중지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사가 보유한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해당 회사와 비교를 해도 심플하고 효율적인 제조공정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다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임상을 진행 또는 준비하고 있으며 유틸렉스의 T세포치료제는 유방암을 포함한 다수의 고형암에서 암크기 감소, 증상완화 등의 임상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늘(2일) 신라젠은 기대받던 항암바이러스 신약 '펙사벡'의 간암 임상을 중단했다.
 
신라젠이 진행했던 `펙사벡` 임상 3상(PHOCUS)은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1차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넥사바(소라페닙)' 투여 이전 5주 동안 '펙사벡'을 투여받는 투여군과 처음부터 넥사바만을 투여하는 대조군과 비교하는 임상이다.
 
넥사바 투여 전 펙사벡으로 기폭시킨 결과가 넥사바만을 단독 투여받는 대조군 대비 얼마나 더 효능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임상으로 1차 평가지표는 전체 생존기간(OS)이며, 주요 2차 평가지표는 mRECIST, TTP, PFS, DCR 등이 있다.
 
그런데 신라젠은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 이하 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3상 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한 결과,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신라젠이 임상평가지표 등을 어느 정도 충족시킨다면 성공한 임상일 것이라 바라봤다. 그동안 타 간암치료제들이 기존 약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펙사벡이 어느정도 연장을 보였다면 임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무용성 진행 평가는 개발중인 의약품이 치료제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시험 지속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DMC가 펙사벡 임상 3상의 어느 부분을 확인한 뒤 이와 같은 권고를 내렸는지는 확실하게 공개되진 않았으나, 향후 신라젠은 보고받은 사항을 FDA에 보고할 예정이다.
 
올해 연달아 들리고 있는 바이오업계의 아쉬운 소식에 국내 업계는 연일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신약 개발의 과정에서 언제든 '실패'가 있을 수 있고, 글로벌 제약사 역시 이 과정을 그대로 겪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에서는 가장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는 임상 2상을 넘겼을지라도 임상 3상에서 실패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임상에서 미끄러지더라도 글로벌 제약사는 타 약제와의 병용을 선택하거나, 적응증 타깃을 바꿔 새로운 임상을 시작하는 등 '신약 개발'의 끈을 놓지 않는 사례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상결과는 안좋게 나올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 기업의 임상실패는 다른 기업의 임상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술력이 탄탄한, 그리고 R&D 부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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