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그림의 떡' 원격의료‥ 해외로 눈 돌리는 대학병원

대학병원 해외에 원격거점센터 개소 및 원격의료 기술 해외로 수출 이어져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05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사회적 논쟁으로 원격의료가 '그림의 떡'이 돼 버리면서, 국내 대학병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찍부터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미래 먹거리'로서 원격의료 기술을 개발해 온 대학병원들은 각종 규제와 '영리 추구'라는 프레임을 피해 해외 국가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베트남 원격거점센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강원도 지역을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하고, 원격의료를 허용하도록 추진하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원격의료에 대한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물론 무상의료운동본부, 의료민영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대면진료에 비해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국민 건강을 저해할 수 있고, 향후 의료 영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격의료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산업계는 의료 취약지 환자들의 의료복지차원에서 원격진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원격의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대학병원들은 일찍부터 높은 규제와 사회적 갈등 등을 고려해 원격의료 기술을 해외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의료 취약지 환자들이 거리상의 이유로 대학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원격의료를 활용하려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즉, 국내에 비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해외 국가에, 수준 높은 한국 의료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고신대복음병원은 베트남 호치민에 원격거점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베트남 롱안성종합병원과 협력하여 설치되는 해외 원격거점센터를 통해 양국 의료진이 원격으로 의료교류 세미나를 진행하고, 환자에 대한 원격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베트남 국민들이 베트남 내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와 긴 대기시간 등을 이유로 의료를 목적으로 한국, 싱가포르, 중국 등을 방문하고 있다며, 원격거점센터를 통해 베트남 환자들이 한국 의료 서비스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앞서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원격거점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해당 거점센터는 부산에서 치료받고 몽골로 돌아간 환자의 사후관리와 한국에서 치료받고자 하는 몽골환자들의 사전진료를 담당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역시 캄보디아에 원격협진시스템을 개통하여 한국에서 수술 및 치료를 받고 퇴원 후, 자국으로 귀국한 해외 환우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하여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이 공개한 원격협진 로봇
 
원격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수출하려는 움직임도 대학병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해외거점센터를 개소하고, 병원 내 원격의료장비를 설치하여 환자 해외송출 전 상담 및 사후관리를 수행하고 있는 부산대병원은 최근 부산대병원, ㈜IRM, ㈜WIPS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개발한 'Web-PACS 시스템'을 카자흐스탄 MPK클리닉에 수출했다.

인터넷 기반으로 구동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으로 CT나 MRI 등으로 촬영된 의료영상을 디지털상태로 획득·저장하고 의료진들에게 전송하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장비나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전문의가 덜 갖춰진 병원에서도 웹을 통해 영상을 전송할 수 있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원격의료 기술이다.
 
서울대병원은 (주)퓨처로봇을 통해 원격협진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현장을 담아내는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기술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이미 실용화단계에 접어든 해당 원격협진 로봇은 베트남 하이퐁 어린이병원에서 원격진료 로봇 해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육성·지원되었던 원격의료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온 이들 대학병원들은, 상용화 단계에 이른 원격의료 기술이 국내에서 가로막히자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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