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응급의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뷰] 문성우 신임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꼽아‥"응급의료 균형발전 이룰 것"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12 06:1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온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순직한 지 약 6개월이 흘렀다.

응급의료의 미래에 대한 고민 속에 격무에 시달리다 집무실에서 순직한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통해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 및 열악한 센터의 근무환경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약 5개월 간 후임자를 찾지 못해 공석으로 유지됐던 중앙응급의료센터 수장직에 지난 7월 17일부로 문성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최근에는 중앙응급의료센터 개편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문성우 호의 출범을 알린 문성우 신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만나봤다.
 
 
막중한 책임감, 공공의 이익 위해 노력할 것

Q. 국민적 관심 속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맡게 됐다. 센터장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故 윤한덕 전임 센터장께서 그간 응급의료를 위해 하신 일이 정말 많다. 어느 일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더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진중한 자세로 전임 센터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한다.

고대 안산병원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안산 지역사회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하고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14년부터는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장도 맡게 됐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커다란 현안을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가에 있어 거점 병원의 역할, 보건 당국의 역할에 대해 많이 경험하게 됐다.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는 데서 큰 보람을 느꼈고, 그런 경험들이 인연이 되어서 중앙응급의료센터 자리를 맡게 된 것 같다.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응급의료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었고, 공익적인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자리라는 판단이 들어 자리를 맡기로 결정하게 됐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통해 실제 우리나라 응급의료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취임 후 한 달여가 지났다. 故 윤한덕 센터장을 통해 중앙응급의료센터가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열악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이 부분은 개선되고 있는 지?

A. 사회적 필요성 때문이겠지만, 중앙응급의료센터 조직이 상당히 확장됐다. 중앙에만 식구가 170명이고, 각 지역 17개 지원센터에도 100여 명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각 조직원들이 실제 수행하는 업무들도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큰 업무들이 많다. 직원들을 보면 상당히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본인이 하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어려운 여건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개선이 필요함을 느낀다. 수고하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발전도 하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구조로 센터가 자리 매김하도록 주변에 요구하면서 도움도 받고,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 첫 단추로 최근에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Q. 조직 개편 의도와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당장 중요한 과제에 맞춰, 합리적으로 조직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기존 8팀 1실 체계에서 총 7팀 2실 1단(TFT) 체계로 바뀌었다. 특히 새로운 미래비전 실행과 부서 간 통합 조정을 목표로 '미래응급의료연구실'과 '응급의료균형발전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응급의료연구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진단하고 예측하여 국가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는 업무를 추진할 것이며, 장기적 호흡을 갖고 우리나라 응급의료 아젠다를 만들고 기획·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

지역 간 격차 심각‥지역 응급의료체계 마련에 방점

Q. 회무 중 가장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우리나라 응급의료가 문제 지적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지난 10년, 2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실제로 여러 응급의료 지표가 향상되었는데, 맹점은 지역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역 간 응급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응급의료는 미리 세팅 되어 있어야 하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다른 만성질환이나 다른 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검진을 받고, 향후 치료 방향, 방법 등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그런데 응급 상황에서는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 최대한 빨리 근처 병원을 가든지, 119 구급대 등을 불러 세팅된 체계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응급상황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응급의료의 중요한 측면이고, 지역 간 격차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걸 극복하는 게 우리에게 놓여 있는 과제고, 그 속에서 전체 수준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사실 각 지역의 응급의료 인프라와 체계는 각 지역 응급의료 주체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응급의료 주체들, 예를 들어 지자체 보건정책 공무원, 소방공무원, 지역 의료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그 지역사회의 자원, 환경 여건에 따라 가장 바람직한 응급의료 프로토콜을 찾아내 이를 실제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단위에서 문제점도 확인하고, 개선 방향도 찾아내고, 그렇게 만든 프로토콜을 실행하면서, 더 개선할 부분들에 대해 피드백도 하고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에는 중앙 주도의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지역 단위에서 자기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고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도 있어야 하고, 인력자원도 확보되어야 하고, 내용적인 면도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중앙에서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지속 발전할 수 잇도록 그 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응급의료라는 게 평소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사건·사고가 터지면 그제 서야 문제점이나 개선할 사항들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평소에 시스템을 잘 갖춰놓는 게 중요하며, 그게 우리가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노력할 것이다. 믿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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