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로 대형병원 쏠림 가속화?‥"낙수효과 有"

개발 비용 등 문제로 대형병원 중심으로 개발‥1, 2차 전파 통해 '상향평준화' 도모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22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스마트 병원 바람과 함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에 의외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대형병원 쏠림이다.

비용과 인력 등의 한계로 대학병원에서부터 시작 될 수밖에 없는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낙수효과'를 언급하며 대학병원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1차 의원 및 2차 병원에서 공유하도록 하는 정부 주도의 플랫폼 마련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HOSPITAL 2019'에서 대한병원협회와 아이쿱(iKOOB)의 주최로 '스마트병원 리더스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아이쿱(iKOOB)은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 센터장이 대표로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다.

아이쿱은 디지털 환자교육 시스템, 의학정보 및 복약정보 제공 등으로 외래 환자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날 조재형 교수는 "병원 안과 밖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환자 데이터와 활용에 대한 대응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 주도의 데이터 연구, AI 분석 기술 등에 대한 모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개발된 서비스들이 의료기관에 도입하기에는 물리적,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에 나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들을 소개하며, 법적, 제도적 한계 및 향후 활용을 위한 수가의 문제 등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세의료원의 스마트 병원 구축 사례를 발표한 김광준 연세의료원 차세대정보화사업단장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 비용 문제를 꼽았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 시스템 하에서는 이 비용을 보험체계에 들어가 수가를 받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도 식약처의 허가를 받고, 그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수가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외국의 경우 수술 후 환자 관리, 정신과 예방 프로그램, 환자의 근 감소증 예방 관리 시스템 및 어플 등이 FDA의 승인을 받아, 약처럼 해당 프로그램을 환자들이 처방 받아 이용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에서도 앞으로 '디지털 테라피'가 일종의 약이나 새로운 치료 기술로 인정받아 수가 체계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의사가 이 디지털 테라피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 가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학병원마저 비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정적 지원이 가능한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및 시스템이 환자들에게 또 다른 유인으로 작용해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빅5병원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기기들은 환자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조재형 교수 역시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연구 투자 개념으로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을 뿐 보상 유인이 없다"며, "수가로 인정받아 의원급, 일반 병원까지 전파되기 전까지는 상급종병 주도로 개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스마트 혈당 관리를 위한 당뇨병 환자 앱을 개발한 김은기 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실제로 대형병원에서 스마트 헬스케어로 환자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일차, 이차 병원으로의 환자 유입을 차단하고, 대형병원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질병 코드 상 경증이다. 이들 경증 환자가 대형병원을 찾는 이유는 상급종합병원과 의원급 간에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향후 의학적으로 검증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작은병원들과 공유해 간다면, 이 시스템이 일, 이차 병원과 대형병원의 환자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광준 연세의료원 차세대정보화사업단장은 "최초 스마트 헬스케어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대학병원 일 수밖에 없다. 비용과 인력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게 대학병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대형병원 쏠림보다는 이렇게 개발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전체적인 상향평준화라는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통해 대형병원에서 개발된 디지털 솔루션이 일차, 이차 병원으로 내려가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질 향상의 상향평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일차 의원 및 이차 병원에서도 이 같은 스마트 헬스케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 이를 공유하고 함께 활용함으로써, 의료 전반적으로 스마트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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