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조국 장관후보 자녀 의혹에 "국격 추락 심히 걱정"

긴급이사회 결과, 논문의 제1저자 소속 표기·자격 여부‥사실 규명 강력히 권고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8-22 15:30
최근 대두된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딸의 의학연구 출판 윤리와 관련, 대한의학회가 186개 의학 전문 학술단체를 대표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는 이번 윤리적 문제로 국제적 신뢰도와 국격의 추락이 심히 걱정된다면서도, 동시에 대부분의 의학자들은 진료, 연구, 교육이라는 삼각 꼭지점 속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는 사회적 논란의 방향이 단편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고, 각 단계별로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기관이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회적 혼란이 증폭되고 때로는 내용의 진위논란에까지 이르게 돼 2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긴급 이사회 논의 결과, 대한의학회는 먼저 제1저자로 등재된 사람의 소속을 정확히 표기하라고 조언했다.
 
의학회는 "문제가 된 논문에서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 소속 표기가 학술지의 기록으로 허용 가능하더라도, 일반적인 기록인 해당 연구수행기관과 저자의 현 실제 소속 기관을 동시에 명시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렇게 된 사유에 대해 단국대학교 당국, 책임저자, 모든 공동저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사실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하여 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제1저자의 자격 여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기준에 따르면,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라고 규정돼 있다.
 
의학회는 "실제 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 통상 저자의 순서 결정 등은 모든 저자들의 동의에 의해 책임저자가 최종 결정하는 원칙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학회는 대한병리학회 학술지(2009년 당시 Korean Journal of Pathology, 현 Journal of Pathology and Translation Medicine)가 논문의 투고, 심사, 게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원칙대로 수행됐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투고 당시 저자의 순위에 대해서는 교신저자(책임저자)의 윤리와 합리적인 판단을 신뢰하고 진행하는 상례에 비춰, 개별 저자의 적절성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학회는 "논문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정당성, 그리고 저자의 충실성 여부가 논란이 된 현 시점에서 권위있는 학술지로서 이 논문에 참여한 저자들의 실제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울러 연구윤리심의(IRB) 승인 기록의 진위도 확인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대한의학회는 향후 연구윤리에 관한 규정을 좀 더 강화해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는 권장할 사항이지만 부당한 연구 논문 저자로의 등재가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부적합한 행위를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학회는 "연구 선진국에서 시행하듯이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 '공헌자(contributor)' 혹은 '감사의 글(acknowledgement)'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으로 권고해 나가겠다"며 "이와 같은 대한의학회의 권고가 시급히 완료돼 더 이상의 사회적인 혼란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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