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외과 전공의協 회장‥"다양한 목소리 대변할 것"

[인터뷰] 23기 대전협 회장 박지현 당선인
"그저 '최초' 타이틀만 남는 것 아니라, 의미 있는 회장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26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 속에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수장이 탄생했다.

첫 여성이자 첫 외과 출신 회장으로, 높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 박지현 당선인이 그 주인공.

23기 회장 선거는 전체 유권자 11,261명 중 5,723명이 참여해 전 기수 회장 최고 투표율보다 9.22%p 높은 50.8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전자 투표 방식의 긍정적 효과에 더해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근로 환경 개선 움직임 속, 전공의의 올바른 수련환경 정착에 대한 이슈가 높아지면서 전공의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기 이승우 회장 시절부터 이뤄진 전공의의 조직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들이 대한전공의협회에 보내는 기대가 높다는 것이 입증된 가운데,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짊어진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신임 회장의 향후 회무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양한 수련 경험 큰 재산‥전공의 각 눈높이 맞춰 회무 추진

Q. 높은 투표율 속에 회장에 당선됐다. 소감이 어떤지?

A. 높은 투표율을 보면서, 기쁨과 무거움을 동시에 느꼈다. 먼저 전공의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참여하려 노력해 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이다.

투표율은 이전 기수 활동에 대한 전공의들의 지지가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앞선 기수가 잘 해 온 일들을 나 역시 잘 이어 나가야겠다는 부담감도 느낀다.

Q. '최초' 타이틀이 유독 많다. 첫 여성 회장이자, 첫 외과 출신 대전협 회장이다. 이에 대해 부담도 많을 것 같다.

A. 최초 여성, 외과라는 타이틀로 인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명함이 되기도 하지만,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이야기이다.

한때 외과가 금녀의 구역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 전국에서 여자 외과 전공의가 가장 많은 병원에서 많은 여자 동기, 후배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존경하는 여자 교수님께 수련을 받고 있다.

누군가 선구자는 있었을 것이고, 그들을 보고 꿈은 꾸었다. 여자고 외과지만 시간을 쪼개 충분히 대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년 뒤 회무를 마무리할 때 그저 '최초'라는 타이틀만 남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첫 여성 외과 회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Q. 앞선 기수와 다른, 자신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A.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에서 의과대학(계명의대)을 다녔고, 지방병원, 기업병원, 사립대병원 등 다양한 병원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환경의 전공의들과 교류하며 시야가 넓어졌다.

사실 지금 수련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모범적인 수련환경을 갖추고 있다. 외과 전공의 수도 많고, 탄탄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공의 특별법도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정원도 채우지 못해 기본적인 근무시간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수련병원들도 많다. 내가 직접 경험했고, 내 친구들이 현재 겪고 있는 일이다.

또 22기 대전협에서 총무 부회장, 수련이사직을 거치면서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부당한 수련 환경 문제, 외과 외 다른 과의 문제, 인턴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알 수 있었다.

만약 한 곳에서만 있었다면 다양한 전공의들의 입장과 환경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들 덕분에 전국에 흩어져있는 많은 다양한 전공의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의 특별법 디테일 부족‥다양한 수련환경에 올바르게 정착되도록 할 것

Q. 전공의 특별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공의 특별법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A. 모든 법이 그렇지만, 법의 제정보다 적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공의법의 경우 실효성이 없다기 보다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이에 전공의 법의 디테일을 더 채우고 싶다. 법을 우회하여 합법적으로 전공의들을 더 착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 수련 과에 따라 근무환경과 수련 시스템이 다 다른데, 단일한 시간 규정만으로 이루어진 전공의 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 80시간으로, 연속근무 36시간으로 시간제한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노동 강도는 반영돼있지 않고, 외과계열의 경우 응급사례도 많아 시간의 제한을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

이에 전공의법이 각 세부 전공에 맞게, 그 수련환경의 질적 평가가 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챙겨 나가도록 할 생각이다.

Q.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등 투쟁 노선에 대한 생각은?

A.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이지만, 대한의사협회라는 전문가 집단에 소속된 단체이기도 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고, 전공의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내부 단결을 통해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대한의사협회와 뜻이 맞다면 같이 가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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