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기저귀 안전성 2라운드‥의폐조합 연구 '신뢰성' 논란

의료폐기물공제조합 이해 반영된 '부실연구' vs 병원 비용절감 위한 '악의적 비난'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30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료기관 일회용기저귀의 일반폐기물 전환 문제를 놓고 연일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의료폐기물공제조합 측 연구의 신뢰성 문제로 논란의 불똥이 튀고 있다.

해당 연구는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가 실시한 '전국 150개 요양병원 대상 일회용기저귀에 대한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조사연구'(연구책임자 이재영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 위탁연구책임자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지난 26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이하 의폐조합)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구 최종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의료계와 환경부는 해당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환경부가 직접 추진하는 '노인요양병원 발생 일회용기저귀 감염위해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중 법제처 심사를 끝내 법안을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수행한 의폐조합과 연구팀은 의료계와 환경부의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감염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당 개정(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갈등이 의폐조합의 이해가 반영된, 편파적인 '부실 연구'라는 주장과 의료계의 처리비용 절감을 위한 '악의적인 비난'이라는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진실에 대한 궁금증도 고조되고 있다.
 
▲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의폐조합이 의뢰한 연구‥감염 위험 병원균 상당수 발견 "안전성 경고"

해당 연구는 지난 6월 26일 환경부가 감염 우려가 낮은 치매, 만성질환 등의 환자가 배출하는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전환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그에 대한 감염 위험 등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

김성환 교수팀이 요양병원 141개 요양병원에서 배출한 일회용기저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체에 위해한 폐렴구균이 28곳, 폐렴간균이 135곳, 포도상구균이 84곳, 황색포도상구균이 134곳, 칸디다균이 5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교수는 "요양병원 내 일반병동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는 폐렴 및 요로감염, 각종 염증, 피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 위험이 있는 병원균이 상당수 내재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 일회용기저귀로부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관 일회용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 등을 경고했다.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
 
환경부·의료계, 연구 설계 상 오류 존재‥'비감염성 환자' 일회용 기저귀 "문제 없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곧바로 반발했다. 핵심은 해당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환경부 역시 해당 연구가 연구설계 상 오류가 존재한다며, 과학적 근거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일축했다.

먼저 해당 연구가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와 전용소각업체로 구성된 의폐조합에 의해 의뢰된 연구이며, 연구 설계과정에서 △대조군이 없음 △시료채취 방법의 오류 △환자의 병력 확인 불가의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동 연구에서 검출된 병원균이 대부분 인체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이기 때문에, 해당 균의 검출 사실만으로 요양병원 기저귀의 '감염 위해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이며, 개정(안)에 따르더라도, 폐렴구균과 같은 법정 감염병 균이 검출된 기저귀는 기존 체계대로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현재 추진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비감염환자 500명의 일회용 기저귀에서 기저귀를 매개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균을 분석한 결과 검출률은 6% 수준이었으며, 이는 일반인에게서 확인되는 수치(13%)보다 낮아, 일반인의 배설물 등에 비해 위해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비감염병 환자의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것은, 현행 처리체계의 한계로 인해 오히려 감염 위해성이 높은 의료폐기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며, 비감염병 환자의 일회용기저귀가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더라도 처리 과정에서의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감염병 환자 없는' 요양병원에서 채취한 일회용기저귀‥일반폐기물 처리 '위험'

이에 대해 의폐조합과 연구를 수행한 김성환 교수팀은 환경부와 의료계의 연구 설계오류에 따른 신뢰성 부족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30일 김성환 교수팀은 △대조군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조사연구의 목적이 요양병원에서 배출되는 '일반의료폐기물'인 일회용기저귀의 감염성균 존재 여부와, 그 종류를 파악하는데 있었다며, 굳이 대조군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험의 대조군이 필요하다면, 요양병원 내 감염병 환자와 비감염병 환자의 일회용기저귀를 대조, 조사해야 할 텐데, 법적으로 요양병원에는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요양병원은 감염병 환자의 입원이 불가능한 곳으로, 입원 이후 감염이 발생할 경우 격리병동으로 옮겨야 하고, 이들에게서 나오는 일회용기저귀는 '격리의료폐기물'로 배출돼야 한다고 법에서 정하고 있다"며, "본 연구의 시료채취 대상은 감염병 환자가 아닌 비감염병 환자에게서 나온 일회용기저귀로, 일반의료폐기물로 분류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어떤 환자의 기저귀인지 그 병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의료계의 주장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시료채취 방법에 있어 기저귀를 요양병원이 아닌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채취한 데 대해, 특정 요양병원을 정했다 하더라고 해당 요양병원의 협조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며, 미리 연구의 목적을 알릴 경우 이를 대비할 가능성이 존재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연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연구에서 검출된 병원균이 대부분 인체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상재균'이기 때문에, 해당 균의 검출 사실만으로 기저귀의 '감염 위해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국가가 감염병으로 관리하는 상재균이 심각하지 않다면, 무엇이 심각한 것이냐고 되물으며, 감염 관련 학계에서도 요양병원 기저귀에 다제내성균의 위험을 제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의폐조합은 "일회용기저귀가 일반폐기물 소각장에 도착하면 다른 일반폐기물과 섞이고 크레인 집게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용 봉투는 찢어지고 뜯겨져 그 안에 있는 기저귀들이 공기 중에 노출될 수 있고 이 경우 작업자들에 대한 감염과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 있는 작업자들도 존엄한 국민으로 그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며 안전성 문제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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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원
    기저귀팬티
    2019-08-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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