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우위 선점 경쟁… 연세의료원 vs 고대의료원

현장 필요 반영해 다양한 의료 AI 개발 선도하는 '연세대의료원'
선택과 집중,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나선 '고려대의료원'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08-31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거스를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바람 속에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이 앞 다퉈 신 의료기술 개발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높은 규제 장벽 등으로 해외에 비해 스타트가 늦었음에도, 선도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최근 의료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등의 성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의료원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의료원고려대학교의료원이 그 주인공.

의과대학과 공과대학의 인재풀을 통한 연구 개발, 본원 및 분원을 활용한 임상 적용까지. 대학교를 보유한 의료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국내 의료 AI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연세대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의 도전과 성과에 대해 비교 분석해 봤다.

다양한 시도 나서는 연세대의료원‥현장 필요에 맞춘 의료 AI 개발
 
 
연세대의료원은 일찍부터 헬스-IT 산업화 지원센터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설립하고 IT전문가를 초빙하여 연구 개발을 위한 인재풀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산업계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외 IT업계와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전형적인 산학연병을 실현하여 의료서비스와 IT 기술의 융합과 의료 인공지능 개발에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에스이트레이드, 아임클라우드, 센서웨이, 베이스코리아IC, 핑거앤, 셀바스AI, 마젤원, 제이어스, 디엔에이링크 등 국내외 IT기업 10개사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연세대의료원은 의료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인공지능 4 가지 기술을 결합해 의료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와 손잡고 개발한 '셀비체크업(Selvy Checkup)'이다.

셀비체크업은 환자의 건강검진기록을 입력하면 폐암, 간암 등 6대 암과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등 주요 성인병이 3년 이내에 발병할지 예측해주는 서비스로, '세브란스 Health IT 산업화 지원센터'의 빅데이터 분석전문가(장혁재, 성지민 교수 연구팀)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혈액종양내과·정신의학과 등 임상전문가가 함께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이 연구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한 사례도 있다. 영상의학과 이영한 교수팀과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황도식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X-ray 판독기술이 바로 그것.

외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기초 영상자료인 X-ray 판독을 인공지능이 1차적으로 도와줌으로써 판독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 CONNECT-AI 사업단
 
가장 최근에는 CONNECT-AI 사업단(단장 장혁재 교수)이 주체가 된 응급의료의 병원 전(前)단계부터 이송단계, 병원단계까지 3단계의 응급의료 흐름을 인공지능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5G AI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단 AI기반 응급의료시스템은 응급 신고접수 시점에서부터 119 구급대의 정보를 수집해 이송 중 구급대원에 구급활동지침을 제공하고, 중증도를 분류해 최적이송병원을 선정해 줘, 응급의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대폭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3년간 총 231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통부, 보건복지부, 행안부, 소방청 4개 부처가 관련된 사업으로, 연세의료원을 대표로 의료기관과 기업 등 21개 기관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돼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 고려대의료원‥정밀의료 P-HIS 개발 선도
 
 
고려대의료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안암 연구중심병원, 구로 연구중심병원, 안산 R&D 클러스터 등을 통해 산학연병 간 협력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전략으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단'에 선정되면서, 의과학정보원 추진단을 마련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개발의 지원 기반이 된 정밀의료사업단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연구개발에 있어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 및 치료법 개발'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두 가지 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개발 사업단은 오는 2021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구현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환자마다 다른 유전체 정보,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공하는 정밀의료는 국내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도 포함돼, 미래 의료의 진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017년부터 이상헌 고대안암병원 교수를 개발사업단장으로 하여 상급종합병원의 코드를 통일해 한 환자에 하나의 의무기록(one patient one record)이라는 슬로건 아래 병원마다 달리 저장된 방대한 환자 빅데이터를 관리 분석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면 병원 한 곳이 10년 동안 모아야 하는 데이터를 10개 병원이 1년만에 모을 수 있어 광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AI 개발에 바탕이 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의료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AI 의사 닥터앤서(Dr, Answer) 개발에도 참여하며, 질 좋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소아희귀 유전질환, 치매 등의 정밀의료 해법을 찾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참여해 7월부터 임상적용을 시작했다.

닥터앤서는 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 의료데이터를 종합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을 에측하고 진단하는 서비스인 만큼, 빅데이터의 표준화 및 관리 분석이 중요해, 고려대의료원의 P-HIS의 완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P-HIS는 추후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의료기관에 시범 적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1,0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 등에 업고 산학연병‥규제 장벽 등 한계에 '한 목소리'
 
 
두 병원은 모두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및 초반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연구 개발 항목들이기에 두 병원 모두 정부 주도의 과제에 참여해 재정 지원을 받고 있으며, 더불어 산업계의 민간 투자 및 협력을 통한 산학연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연세의료원은 의료 현장에서의 필요와 요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고,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개발 계획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개발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공통적이다. 바로 높은 규제 장벽이다.

김광준 연세의료원 차세대정보화사업단장은 우리나라의 신의료기술에 대한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에 대해 지적했다.

김 단장은 "막대한 연구비용이 들어가는 개발 사업에서 대학병원들이 선순환적으로 연구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통한 인정이며, 그에 대한 적당한 수가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신의료기술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하고, 복잡한 절차로 그에 대한 수가 인정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고려대의료원 정밀의료사업단 이상헌 단장 역시 빅데이터 활용 등에 필요한 환자 정보 사용 규제 샌드박스 등을 언급하며, 국내 법과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상헌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재도약의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며, "훌륭한 임상 수준과 우수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에 가로막혀 개발이 더딘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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