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어 인수한 다케다‥여러 난관 속에 '이상 무' 외치다

2023년까지 기존 제품의 적응증 추가 비롯, 16개의 신제품 발매 계획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19-09-03 11:59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18년 5월, 다케다제약은 70조원 규모로 샤이어를 인수했다.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 M&A는, 강점이 다른 두 제약사가 어떤 시너지를 나타낼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다케다는 샤이어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10위권 내 글로벌 상위 제약사로 도약했다.
 
하지만 두 기업을 하나로 합치는데에는 여러 진통이 따른다.
 
70조원이라는 거대 인수 금액 앞에서, 일시적이지만 다케다 제약은 적자를 감수해야했다.
 
2019년 3월 결산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8.5% 증가한 2조972억엔으로 집계됐다. 궤양성대장염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데다, 1월 샤이어를 완전 자회사화함에 따라 3092억엔의 매출증가 효과를 얻은 덕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 이익은 샤이어의 인수 관련 비용이 편성되면서 41.6% 감소한 1092억엔에 그쳤다. 이와 동시에 2020년 3월 예상되는 최종 손익은 3830억엔 적자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다케다와 샤이어는 일부 겹치는 품목을 정리해야 했다.
 
앞서 유럽집행위원회(EC)는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가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용 바이오의약품의 경쟁을 깨뜨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샤이어는 염증성 장질환 신약 후보물질 SHP647을 개발 중이었고, 다케다는 '킨텔레스(베돌리주맙)'을 시판한 상태였다. EC는 샤이어의 신약 후보물질과 다케다의 제품이 향후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인수를 통해 신제품 개발이 중지돼 '심각한 기술혁신의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다케다는 샤이어의 임상 3상중이었던 SHP647을 매각하고, 이미 처방되고 있는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베돌리주맙을 유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에서도 터졌다. 인수 과정에서 다케다제약 노조원들이 샤이어 직원들 대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 후 그룹 전체적으로 6~7%의 감원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던 상황.
 
다케다 노조는 합병 및 인사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에 대해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도 다케다 제약 입장에서는 골머리를 앓게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 불매 운동`이 점차 거세졌고, 이는 `의약품`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계 제약사들은 불매 운동이 번지기 전까지 국내에서 상당한 이익률을 보였다.
 
다케다제약은 DPP-4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알로글립틴)', '네시나액트(알로글립틴/피오글리타존)', '네시나메트(알로글립틴/메트포르민)' 패밀리를 비롯 TZD 계열 당뇨약 '액토스(피오글리타존)', '액토스메트(피오글리타존/메트포르민)', 본태성 고혈압 ARB 치료제 '이달비(아질사르탄)'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다케다는 림프종 표적항암제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 사춘기조기발증·전립선암·폐경전 유방암 등에 사용되는 '루프린(류프로렐린)', ALK 폐암치료제 '알룬브릭(브리가티닙)' 등의 항암제 라인을 갖고 있다.
 
이후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닌라로(익사조밉)'와 PARP 억제제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니라파립)'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물론 다국적 제약사는 전문의약품이 대부분이기에 대체약이 없는 한, 환자의 건강권과 맞물려 함부로 '불매'를 해서는 안된다는 신중한 입장이 앞서 있다.
 
그럼에도 `일본계 제약사`를 거부하는 움직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환자중심주의'라는 점은 변함없어‥'성장 동력' 얻은 다케다
 

3일 한국다케다제약은 플라자호텔에서 샤이어와 통합 후 국내에서 처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희석 대표<사진>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며 '보다 건강한 삶과 더 나은 미래'라는 기업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는 자신감이었다.
 
다케다제약은 샤이어를 인수하면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바이반스(Lisdexamfetamine)`와 `애드럴(Amphetamine/dextroamphetamine)`, 궤양성대장염치료제 `리알다(Mesalamine)` 및 펜타사(Mesalazine), 단장증후군치료제 `가텍스(Teduglutide)`, NPS 인수로 유입된 부갑상선 기능저하제 `나트파라(Parathroid)`, 헌터증후군 치료제 `엘라프라제(Idursufase)`, 파프리병치료제 `레프라갈(Alpha-galactosidase)`, 고셔병치료제 `비프리브(Velaglucerase)`, 박스엘타 인수로 유입된 혈우병치료제 등을 보유하게 됐다.
 
항암제, 위장관질환, 신경계질환, 희귀질환 등에 집중한 다케다제약이 샤이어와의 통합으로 2023년까지 기존 제품의 적응증 추가를 비롯, 16개의 신제품 발매를 계획했다.
 
문희석 대표는 인수로 인해 생긴 부채로 인해, 일부 사업부 매각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양사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사업부 정리는 일종의 전략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케다는 샤이어의 인수로 희귀질환 및 항암제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빚도 생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는 다케다만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인수합병하는 큰 기업의 똑같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글로벌 차원에서 인수합병 과정 중 안과질환 치료제 '자이드라'와 지혈제인 '타코실' 등 일부 매각한 제품이 있다. 비전략 부분의 사업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글로벌 본사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다케다 노조가 지적한 상황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문 대표는 "다케다가 굉장히 큰 조직이다. 3년 전 본인이 샤이어 대표였을 당시, 박스앨타와 합병 과정을 똑같이 겪었다. 다케다도 같은 과정이라고 보고, 다양성과 규모가 크다보니 더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와도 단체 협약 등 과거에 잘 안됐던 부분이 이어지다보니, 양사간 통합되면서 생긴 인센티브 정리 문제가 있다. 아직 다케다와 샤이어가 합병 과정 중에 있고 완전히 합체가 안됐다. 하지만 큰 그림 차원에서 이러한 갈등이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케다제약은 현재 사업부가 총 6개가 존재한다. 이중 면역질환과 백신 사업부 등 그동안 다케다가 갈망했던 미중촉 수요 질환에 투자를 강행할 것이라고.
 
문희석 대표는 다케다제약의 목표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선두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석 대표는 "두 기업이 하나로 통합을 하다보니 내외부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는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케다제약과 샤이어 모두 환자중심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강력해진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된 만큼 글로벌 바이오제약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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