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SNS 지적한 의사들 "소셜미디어 의료윤리 돌아보자"

"진료실과 사적 공간 구분 어려워…SNS 자기검열과 동료 권고 필요"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9-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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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SNS는 인생의 낭비이다."

바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前 감독이 남긴 말로 현재에도 관련 사건이 터지면 회자가 되는 말이다.

이젠 일반명제가 되어버린 이 문구가 의료계에도 적용될까?

비록 SNS은 개인의 소통 창구지만, 의사들은 전문직으로 발언과 언급이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보다 신중히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조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SNS의 문구를 문제 삼은 의사단체이기에 스스로 검열과 의료윤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김정아 조교수는 지난 2일 의료윤리연구회 월례모임 중 'SNS 상에서의 의료윤리'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SNS는 동료 의료인, 환자, 대중 모두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집단으로서의 의료전문직에 대한 신뢰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의사는 온라인 게시물로 인해 의료 전문가의 명성에 누가될 수 있으며, 의료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는 "직업적 전문성을 가진 의사의 SNS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로 과거 한 정신과 의사는 직접 진료를 보지않고, 유명 연예인에 대한 정신 분석을 SNS를 통해 밝혀 파장이 일어난 바 있다.

또한 수술실에서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무단으로 게재한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으며, 수술 중 환자의 뇌사진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려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김 교수는 "SNS는 자기의도와는 다르게 통제되지 않는 영향력, 재생산 속도와 방향 예측 불가능, 통제 불가능의 성격이 있어 일상적으로 자기 검열이 요구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SNS는 공적, 직업적 영역과 사적, 개인적 영역 구분의 모호해 '직무 윤리'가 적용되는 진료실 공간과 '개인 윤리'가 적용되는 사적 공간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의료인이라는 정체성과 연결해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NS를 통한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지난 2017년 개정된 의사윤리지침 6조 '품위 유지의 의무'에는 '의사는 의료 행위뿐 아니라, 인터넷, 소셜미디어, 저서, 방송 활동 등을 통한 언행에 있어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규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권고안에 불과해 구체적 행위지침 구성과 품위 개념의 타당성, 활용 정도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의사 개개인이 집단으로서의 의료 전문직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질병의 예방, 치료 및 돌봄의 전 과정을 수행할 만하다고 환자와 가족, 대중, 동료가 신뢰하게 만드는 일련의 행동양식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절하지 않은 글을 게재했을 당시, 이를 확인한 동료의사들의 조언도 필요하다는 점도 환기했다.

미국의사회에 따르면 의사 동료들이 소셜미디어 사용에 있어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는 등 직업적 규범이 심각하게 손상된다고 판단될 때, 해당 동료에게 적절한 조치를 위한 권고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을 지속한다면 관련 기구에 보고한다.

김 교수는 "영국의학협회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동료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전문성에 바탕을 둔, 상호 존중과 근거 중심의 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부적절한 행동을 관찰할 때 동료에게 문제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SNS 활용의 문제는 인식 부족에 기인하기에 교육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 게시가 직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대생 및 의사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환자의 신뢰와 직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정당화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SNS에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가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지난 2일 의사단체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유명인사에 대한 SNS 문제를 의사단체에서 제기된 만큼, 의료인 스스로가 SNS의 환자비밀보호, 정보의 적절성 등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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