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장점+전달체계 재정립 가능..'원격플랫폼' 개념은?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 개인별 생체·생활정보 수집·주치의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도입 제안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09-05 06:08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원격의료 시스템은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자택에서 편리하게 주치의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현재 한국에서는 원격의료가 전면 허용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환자·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심각해 원격의료 전면 허용시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전망 때문.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사진>는 미래의료로 실현하는 1차의료 역량강화 토론회에서 원격의료의 우려를 제거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의료플랫폼' 개념을 소개했다.
 
홍 교수는 "최근 고령화와 사회구조 및 생활환경 변화 등으로 고혈압, 당뇨병, 암과 같은 만성질환 뿐 아니라 치매와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양한 요인들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평가해야만 전체 건강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대부분 환자의 건강 관련 요인 정보는 주거지, 근무지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를 병원에 연결하고 의료진이 모니터링할 기반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을 신뢰하지 못해 경증질환이라도 대형병원으로 가게 되는 '쏠림'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홍 교수는 '원격 의료플랫폼'을 제안했다.
 
홍 교수는 "이는 찬반 논쟁이 극에 치닫는 원격의료와 기술적으로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과 방향"이라며 "원격의료시스템은 대학병원, 상급종병 의사들의 진료를 집에서 받는 것인데, 이는 지역사회 의료기관을 패스하기 때문에 환자쏠림을 가속화하고 동네의원을 죽이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플랫폼은 환자 중심 치료를 수행하기 위해 주치의와 환자를 연결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며 "의사에게 환자 개인의 생활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질병관리 및 의학적 치료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나 단백질의 변화 등 인체내부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미세한 프로파일 정보가 추가돼 질병의 유형 및 단계를 훨씬 더 세분화해서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플랫폼을 이용시 환자 상태 가장 잘 아는 '주치의'를 통해 일차의료가 강화되기 때문에 일차의료 질 개선과 의료격차 해소, 의료전달체계 재정립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 교수는 "일차의료기관의 역량강화가 이루어져서 의료의 패러다임이 대학병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일차의료 중심으로 전환되면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 관리 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불편함과 비용증가를 초래한 기존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허경수 대표는 이 같은 미래 의료플랫폼을 구축할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통합하고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미래의료는 커뮤니티케어의 방향으로 갈 것이며, 플랫폼이 이뤄지면 지역주민들이 주치의를 통해 개인맞춤형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장비 활용 등은 지역병원이나 대형병원 등과 연계해 필요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도 "미래의학 방향은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한 주치의의 맞춤형 의료"라며 "현재 일차의료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환자의 개별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대형병원과 첨단 의료기기와 고가 장비를 연계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동의했다.
 
살림의원 추혜인 원장은 "일차의료의 질 저하를 야기하는 것은 3분진료하든 15분하든 이득이 같은 수가 구조 때문"이라며 "대부분 3분만 보고 사람 많이 보기 때문에 환자들의 신뢰가 낮은 상황이다. 교육과 상담시간 길어질수록 수가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정부에서도 전달체계 문제점을 인식했고, 단기 개선대책도 내놨다"면서 "의료플랫폼을 구축, 시행하기에는 조금 먼 미래지만, 시행될 경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의료플랫폼을 구축하려면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법 개정과 악용 및 유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일차의료기관 의료진이 대부분 전문의로 제대로된 상담, 환자교육 등의 재교육을 시행해 질의 향상시켜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 2019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의약정책]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실명인증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서민지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