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소음성 난청 환자 "국가주도 청력관리 필요"

"청소년 학교 건강검진에 고막검진 포함"
"군 복무 중 청각 장애 평가 위해 전역 시 청력 검사 추가해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9-09 12:00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국내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주도의 청력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초·중·고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강검진에 청력검사와 고막검진을 포함하며, 군 복무 중 청력변화를 추적관리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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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상호 정책이사<사진>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이해 국회에서 개최된 '난청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국가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는 "소음성 난청으로 망가진 청력을 회복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기 이전에 조기 진단과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소음성 난청의 초기인 소음성 역치변동(NITS)을 진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청력검사와 고막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조기에 난청을 진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검사 시기 및 횟수는 청소년 학교 건강 검진 시기인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3년마다 4회 시행되는 것을 권장하며, 군 복무 기간에는 징병 신체검사, 상병 진급, 전역 시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난청의 예방과 진행을 방지하기 위헤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청력보호 장비의 올바른 착용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의해 청력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일단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이다. 보통 시끄러운 직업 환경에서 소음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근로자들이 주된 위험군이나,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과다하게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난청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 27만 7,000명에서 2017년 34만 9,000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고, 20대 미만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 진료 1인당 진료비도 2012년 60만 3,715원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약 43% 늘어난 86만 2,420원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이비인후과학회와 대한이과학회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국 중학교 57개교, 고등학교 53개교 등 총 110개 학교 3,013명에 대해 전국 단위의 청소년 청력 실태 조사 사업을 했다.

결과에 따르면 참가한 총 3,013명의 학생 중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청소년기의 정상 청력인 15dB을 초과하는 난청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서 17.9%,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16.5%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소음성 난청의 초기인 소음성 역치변동(NITS)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서 10.4%, 고등학교 1학년 에서는 9.0%였다. 이런 난청은 과다한 이어폰 사용, PC방 이용 등 소음의 노출과 관련이 있었으며 학업성취도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 이사는 "난청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의사소통이나 학업·직업·사회생활 등을 하는데 큰 제약이 따르게 되고, 특히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인지능력과 두뇌 발달에 치명적인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인의 난청은 타인과 대화를 어려워지게 하여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이 생기게 하고,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고도 난청에서는 약 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가 넘는 초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명히 노인의 난청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남성의 경우, 군 복무 중 소총 사격에 따른 소음성 난청을 파악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이사는 "징병 신체검사, 상병 진급 시 건강검진을 통해 청력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청력 손실과 이명에 관한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난청 현황을 파악할 수가 없다"며 "군 복무 중에 발생한 청각 장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전역 시에도 청력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청력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는 헌법에 정한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국민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징병 군인의 소음성 난청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청소년 시기부터 '청력 관리의 연속성'이 요구되고 국가 주도의 청력 관리 시스템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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