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주도 처방복잡도 개선하니 복약순응도↑‥활성화 시급

한국, 재입원율·부작용 정비례 처방복잡도 해외보다 높아‥'한국형 처방 복잡도 지수' 기반 서비스가 대안
신은진기자 ejshin@medipana.com 2019-09-11 06:01

치료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처방복잡도 개선을 위해 주요 선진국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국형 처방 복잡도 지수'를 개발, 병원약사를 중심으로 한 처방복잡도 개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인하대병원 약제팀 이선민 약사는 한국병원약사회 최신 회지를 통해 처방 복잡도 평가의 연구 동향과 국내 적용 결과를 밝히고, 약사의 처방복잡도 중재 활동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처방 복잡도 증가는 복약순응도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 복약순응도 저하는 약물 요법의 실패와 의료비 상승을 야기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처방 복잡도가 증가할수록 재입원률이 높아지고 부작용 보고가 증가됨이 확인 된 바 있다.
 
문제는 고령환자와 만성 복합질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많은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처방복잡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처방복잡도 개선을 위해 일찍부터 처방의 복잡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됐고, 처방복잡도 지수를 기반으로 한 약료서비스를 시행중이다.
 
2004년도 호주에서 개발되어 활용중인 'Medication Regimen Complexity Index (MRCI)'가 대표적인 분석지표다. MRCI는 제형(A항목), 1일 복용 횟수(B항목), 지시사항(C항목)의 3가지 항목을 점수화 하여 그 총점으로 처방의 복잡한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A항목에서는 처방전을 근거로 제형에 따른 투약 난이도에 따라 복잡한 정도를 점수로 표현하고, B항목는 약품별 복용 횟수의 합으로 나타낸다. C항목은 처방전에 기재된 약품별 지시사항의 종류와 개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3가지 항목의 점수를 합하여 상대적인 처방 내역의 복잡한 정도를 수치화한 MRCI는 총점이 높을수록 처방이 더 복잡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MRCI는 포르투칼, 독일, 미국, 스페인, 터키 등 다수의 국가에서 처방복잡도 감소를 위해 직접적으로 사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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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2형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에서는 약물 중재 활동의 평가 지표로 MRCI를 이용, 중재를 시행한 중재군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HbA1c가 감소했고 MRCI 값도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독일에서도 약사 주도로 만성질환자 대상 MRCI 기반 처방복잡도 관리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복약순응도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주의 A병원에서는 병동약사가 MRCI를 활용해 약사 및 의료진을 교육한 결과 처방이 복잡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으며, 검토 처방 중 45.7%가 중재되었고 처방 변경 수용도도 63.1%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MRCI 활용의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을 통해 한국형 처방 복잡도 평가 지수 Korean version of MRCI (MRCI-K)를 개발,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인하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퇴원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신뢰도 타당도 검증이 추진됐다.
 

인하대병원에서 MRCI-K를 평가한 결과, 한국은 유사한 해외의 연구 결과보다 처방복잡도 점수가 높았고, 특히 처방의 지시사항에 대한 C영역의 점수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해외에서는 투약 횟수가 처방의 복잡도를 높이는 주요 항목인 반면 한국에서는 복용법과 관련된 지시사항이 처방 복잡도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선민 약사는 "처방 복잡도의 증가가 약물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복잡도 감소를 위한 다학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약사를 중심으로 MRCI-K를 활용한 다양한 약료서비스 모델 개발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해외 중재 사례에서와 같이 약사와 의료진에게 처방 복잡도에 대한 교육 활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각 기관에 적합한 중재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MRCI-K를 적용하여 약물 중재 활동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처방의 복잡도는 의료기간 이동 과정 중에 높아지게 된다. 입퇴원시 시행하는 약물 검토 과정에서 MRCI-K 지표를 적용해 볼 수 있다"라며 "예컨대 입원시 지참약의 MRCI-K 점수가 높은 경우 이러한 환자군을 선별하여 재원기간 중 처방의 복잡도를 중재할 수 있고 퇴원시 타 의료기관에 약물 투약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여 이후의 처방 복잡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약사는 MRCI-K의 자동수식화의 필요성과 함께 MRCI-K 활용을 통해 약사들의 처방중재 개입 확대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선민 약사는 "MRCI-K가 자동 수식화 된다면 국내에서도 MRCI 관련 연구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은 물론, 다기관 연구나 대규모 환자군에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병원약사는 환자의 기관 이동시 퇴원 환자 정보 제공 단계에서 처방 복잡도 감소를 위한 중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사의 경우 MRCIK을 적용하여 중재 여부를 결정하거나 약물 중재 활동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며 "환자 중심의 합리적인 약물 사용을 유도함으로써 환자들의 만족감 상승시킬 수 있고 높은 복약 순응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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