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외래 줄이고, 의료기관 의뢰 높이겠다"

취임 간담회서 강조…"우리나라 의료기관 공생과 다가오는 미래의학 대비"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09-23 12:20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의료전달체계'와 관련해 정부가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4차 병원'표방하고 있으며, 국립대병원의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개인 선택에 따른 외래를 줄이고, 의료기관의 의뢰를 높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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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사진>은 23일, 본원 지하 1층 김종기홀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을 찾는 새로운 환자의 5명 중에 4명은 환자 개인의 선택으로 방문하는 경우이며, 그 중 1명 정도만 일차, 이차 의료기관 의뢰에 따른 외래진료가 진행된다"며 "향후 서울대병원은 의료기관이 의뢰하는 비율을 높이고 개인이 선택하는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부원장 시절 리퍼아웃을 강화해 현재 3%의 전원 비율을 보이고 있다. 즉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100명의 환자 중 3명을 동네병원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다른병원은 1% 내외이다"며 "해당 비율이 5%만 되어도 외부의료기관에서 의뢰하는 슬롯을 늘릴 수 있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외래 진료를 줄이고 입원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즉 타 의료기관에서 중증질환자로 인정받은 환자를 서울대병원에서 더 많이 진료받고, 경증환자는 일차, 이차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다만 경증질환과 복합질환을 구분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지금은 보험체계에서는 질환명만 가지고 경증과 중증 유무를 파악하고 있어 기저질환은 담보되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예를 들어 백내장의 경우, 그 질환하나는 경증질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기저질환이나 다른 질환이 있으면 개원가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부분이다.

김 원장은 "이런 복합질환에 대한 분류를 어떻게 할지, 새롭게 분류체계를 만들지를 병원 내 TF 구성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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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4차 병원 확립의 두축은 의료발전위-미래발전위

나아가 김연수 원장은 향후 서울대병원을 '4차 병원'의 역할을 하겠다고 규정하며, 다가오는 40년의 계획을 확립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최종 의료 종결지로서, 3차를 넘어 4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새로운 40년를 맞이하기 위해 의료발전위원회와 미래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이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나와 법인화가 된 것은 바로 1979년으로, 독립적인 대학병원으로 역할을 한 지 40년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서울대병원은 진료 뿐만 아니라 학문적 영역의 발전도 동시에 있어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의료전달체계를 혼탁하게 하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왔던 상황.

김 원장은 "국내의 의료기관과의 경쟁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발전을 선도하는 국가중앙병원, 4차 병원으로 발돋음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의료정책 5개 핵심분야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병원은 의료발전위원회와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국가차원에서의 의료기관 공생과 다가오는 미래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의료발전위원회는 내부위워 7명과 외부위원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입원지료의 질 향상 ▲지역중소병원과의 환자중심 의료 공유 체계 ▲공공보건의료 조직 연계 및 협력 ▲중증 희귀 난치성 질환 진료 체계 구축 등을 고민한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타의료기관과 경쟁적 요소인 외래 진료의 질보다는 입원 진료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국가적 전체적 차원에서 의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경영적으로는 어렵지만 공공진료센터, 희귀질환센터, 중증소아 단기돌봄센터, 어린이병원 등의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다가오는 10년 후의 의료환경과 사회 기술변화를 예측해 서울대병원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주요가치를 명확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뛰어난 의료진을 육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와 동시에 진료와 연구 융합 모델을 개발하고 연구성과 산업계와 연계모델을 개발해 미래 가치 개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의 시설은 최첨단은 아니지만 사람은 최첨단이라 자부할 수 있다. 서울의대 산하 기초과학과 임상의과학의 연결을 통해 융·복합 연구 역량 강화 기회를 가질 것이다"며 "또한 융합의학과를 신설해 생명공학, 정밀 의료, 바이오 IT, AI 등 다학제 간 연계 강화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9일 발족한 미래위원회는 위원장인 소아신경외과 왕규창 교수를 중심으로 서울대병원 내부 30명, 지원단 20명 등 총 5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외부위원으로는 IT, 통신, 인구추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각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미래위원회는 교육, 연구, 진료, 국제화와 국제사업, 조직문화, 인프라 6개 영역에서 서울대병원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주요 가치와 핵심어를 찾고 중장기 어젠다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부터 정기적으로 소위원회 회의, 위원 강의, 워크숍 등을 개최해 꾸준히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 4월,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10대 중장기과제와 미래 외부환경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연수 원장은 "매일 반복되는 교육, 연구, 진료 등 현안에 집중하다보면 10년 후의 미래는 상상조차 안하게 될 수도 있다"며 "미래위원회는 서울대병원이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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