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교훈 '휴지조각'..응급실 환자 절반은 '경증'

김상희 의원 "응급실 환자 100명 중 중증환자 7명 불과..전달체계·응급의료 대대적 개편" 촉구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10-02 12:27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4년전 메르스 사태로 응급실 과밀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고,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해결책을 속속 내놨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경증환자로 인해 응급실이 붐비고 있으며 제대로 회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방문환자 중 경증환자의 비율을 분석해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복지부는 의료전달체계 개편 단기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명칭을 중증종합병원(가칭)으로 바꾸고 경증환자 비율을 낮추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형병원에 경증환자가 쏠리면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
 
그러나 김 의원은 "정부 대책에 대해 의료계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응급의료센터를 대형병원 외래 또는 입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통로로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4년간 응급실 방문환자수는 2016년 550만명, 2017년 554만명, 2018년 578만명, 2019년 상반기 276만명으로 지속 증가추세에 있었다.
 
이중 경증환자의 비율은 2016년 304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55.4%로 나타났고, 2017년 305만명 55%, 2018년 318만명 55%, 2019년 상반기 148만명 53.5%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이용해야 할 중증환자의 경우에도 2016년 8.3%, 2017년 7.4%, 2018년 6.9%, 2019년 상반기 6.9%로 지속 감소했다.
 
또한 중증환자로 '의심'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6.3%, 2017년 37.6%, 2018년 38.1%, 2019년 상반기 39.6%로 경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중증으로 분류하기도 애매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중증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와 유사해 법에 명시된 업무가 무색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별 현황을 살펴본 결과, 1/3인 13곳은 경증환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은 응급실 방문환자 3만1,810명 중 경증환자가 1만 9,332명으로 60.8%나 차지했다. 이어 목포한국병원 57.7%, 안동병원 55.9%, 조선대학교병원 55.4%, 단국대학교병원 54.8%, 차의과대 구미차병원 54.1%,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53.9%,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53.4%, 경북대학교병원 52.6%, 울산대학교병원 52.0%, 인하대학교병원 51.9%, 제주한라병원 50.7%, 길병원 50.4% 순이었다.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 총 3만 5,887명의 방문환자 중 1만 3,248명이 경증환자로 36.9%를 차지하는 반면 중증환자는 4,368명으로 12.2%로 나타났다.
 
"4년만에 완전히 잊혀진 메르스 교훈..이번엔 확실히 손봐야"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상황이 더욱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에 경증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응급의료센터 상위 10곳을 살펴본 결과, 하남성심병원의 경우 총 1만149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이 중 9,282명인 91.5%가 경증환자였다. 제일병원 역시 1만2,612명 중 1만1,039명이 경증환자로 87.5%에 이르렀고, 좋은삼선병원 81.6%, 상계백병원 80.3%, 제천서울병원 80.0% 순이었다.
 
김 의원은 "메르스사태 후속조치로 응급실 과밀화 해소방안을 발표하면서, 비응급환자나 경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로 유입되는 것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을 때 전문의료인력이 사전 분류단계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회송하겠다'는 계획은 4년이 지난 지금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경증환자 비율이 4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만큼,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확실히 손을 봐야 한다. 조속히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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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토란
    경증으로 응급실 이용자에겐 가증된 치료비를 부과해야합니다
    2019-10-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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