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건망증 언급에 국감 중단.."치매챙겨라"vs"인신공격"

김승희 의원의 치매 관련 질의에 기동민 의원 반발..여야 간 언쟁으로 이어져 정회
서민지기자 mjseo@medipana.com 2019-10-04 11:41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갑자기 중단됐다. 발단은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건망증 문제를 잘 챙겨야 한다"는 언급부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4일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대통령이 건망증이 있다.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장관이 대통령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질의하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인신공격을 삼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복지부 국감에서 김승희 의원이 자신의 질의 차례에서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 예산과 관련해 청와대의 해명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바 있다"면서 "건망증은 치매의 전조인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대통령의 치매를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 같은 질의를 듣자,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인격모독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강하게 소리를 쳤다.
 
하지만 김승희 의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한 것뿐이다. 대통령이 국무회의 주재할 때 복지부장관이 있었고, 말을 바꾸는 것도 지켜봤으니 기억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본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이는 치매 초기 증상에 포함되는 사안이라고 언급한 것이지, 대통령을 치매 환자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 "치매국가책임제도 처음 내용 발표한 것과 다르게 집행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기억력 저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우 건망증 발언을 이유로 국감을 파행시키려는 여당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앞서 지난 2일 국감장에서 여당의원이 본인 질의를 폄훼한 것에 대해 이해해줬다. 오히려 기동민 의원이 사과해야 할 문제인데, 도둑이 제발 저리느냐"고 반박했다.
 
두 의원 간 언쟁이 이어지자 김세연 위원장은 "국감 전 복지위에서는 정쟁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말자고 합의를 이뤘다"면서 "다만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시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의사진행발언권을 얻은 여야 의원들은 서로 간의 지적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춘순 의원은 "복지위는 국민의 삶과 연관된 것을 다루는 곳이다. 정쟁 아닌 정책 국감 하기로 협상했다"면서 "그러나 첫날부터 김승희 의원은 대통령 부산대병원 주치의 등 배치되는 발언을 했고, 오늘까지 복지위와 관련 없는 대통령 질의를 이어가고 있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책 질의를 준비해도 할 수 없는 구조다. 정책 질의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준비한 것을 할 수 없도록 국감장을 만드는 김승희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아무리 국회의원에게 면책득권이 있더라도 적합하고 품위있게, 논리적으로,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질의를 해야 한다.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동료의원이 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동료의원에 대한 지적은 월권이다"라며 "국회의 정부 견제, 옹호에 대해 국회가 평가하는 것이다. 여당이 야당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상종을 못한다는 표현은 극한으로 가겠다는 것밖에 안보인다"면서 "과거 민주당이 야당인 시절 정말 심각한 행위했던 의원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앞을 보고 있기 때문에 넘어갔다. 서로 지적하는 것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언쟁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복지위 여야 논쟁할 사안이 아니다. 김승희 의원이 말씀하신 것은 국무조정실장이 정무위에서 보필을 잘못한 것이라고 이미 해명한 사안인데, 왜 팩트를 왜곡하느냐"고 반박했다.
 
맹 의원은 "건망증과 치매를 연결시킨 것도 잘못이다"라며 "국감장에서 아무 얘기나 다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여기는 국민 건강에 대한 국정 감사장이다. 김승희 의원은 대통령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한 것"이라며 "이 질문이 지나친 것인지 아니면 국민 궁금증 해결인지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할 일이다. 이걸로 여당 의원들이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재반박했다.
 
여야 간 논쟁이 계속되자, 기동민 의원은 "정책적으로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 하등의 불만이 없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을 치매전조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책적 논쟁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국감 진행할 생각 없다.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기 의원은 "그런 얘기를 듣고 어떻게 여당 의원들이 정상적으로 국감을 진행하겠느냐"면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간사간 논의를 해야 한다. 김승희 의원의 절제된 해명과 사과를 듣고 싶다"고 했다.
 
기 의원의 정회와 사과 요청을 김세연 위원장이 수용, 복지위 국감은 오전 11시 24분을 기점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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