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전원 교육 논란‥ 타 대학병원 찾는 충주시

건국대, 의전원→ 의과대학 전환 추진…"지역 정쟁에 이용되었다" 반발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10-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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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충주시 소재 건국대 글로컬(GLOCAL) 캠퍼스에서 진행해야 할 의학전문대학원 교육이 그동안 편의상 서울캠퍼스에서 이뤄졌다.

이와 동시에 충주 건국대병원<사진>에 대한 시설투자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지자체는 눈을 돌려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국대가 충주 캠퍼스 정상 운영과, 향후 의과대학으로의 전환을 발표했지만, 지역 내 정쟁에 휘말리면서 대학 내 반발 기류가 형성되는 복잡한 상황에 빠졌다.

충주시 조길형 시장은 지난 7일 열린 업무보고회에서 건대 의전원 문제에 대해 "충주시의 정책 방향은 언제나 시민이 고통받고 있는 의료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병원 수준의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 의대가 생겼음에도 실제 수업을 서울에서 진행하면서 충주 건국대병원이 대학병원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충주에 명실상부한 대학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의과대학은 수도권 환자 분산을 통한 지역의료 서비스 활성화를 목적으로 1985년 11월 충주캠퍼스에 40명의 정원을 인가받아 설립됐다.

이어 1996년 건국대 의료원(현 건국대 충주병원)을 설립하고 2005년 교육부의 의대 자율 학제 전환 유도에 따라 의전원으로 전환했으며, 충주캠퍼스 소속임에도 2007년부터 편의상 서울캠퍼스에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아울러 충주 건국대병원에도 시설 투자 등이 뒤따르지 않자, 그동안 충주시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충주시 입장에서는 만약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유치되면 위급환자, 중증질환자 등 역외유출이 심한 충주를 비롯한 음성,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권과 괴산, 증평, 그리고 경북 북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등 중부권 의료취약지역 열악한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주시의회 역시도 올해 초 충북대병원을 방문해 충주분원 유치를 위해 병원장과의 간담회를 하며 힘을 보탠 바 있다.

따라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는 건국대가 충주 캠퍼스에서 실질적인 의전원 교육과 충주 건국대병원에 대한 지원들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

조 시장은 "앞으로 건국대 측에서 의과대학으로 환원 시 대학병원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길 기다리겠다"며 "명실상부한 대학병원을 만든다면 시에서도 적극 도울 것이고, 그러한 의지나 계획이 없다면 다른 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주건국대병원에 대한 지원과 건국대의 의전원 교육과 관련한 논란이 시작된 것은 바로 지자체의 요구에서부터이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충주 지역위원회에서는 "건국대는 2017년 박근혜 정부 말기 정부와 짜고 글로컬캠퍼스 의전원을 서울캠퍼스로 편법으로 옮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건국대학교에 명확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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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건국대학교 민상기 총장<사진 좌>은 당초 조길형 시장과 9월 19일 만나기로 했지만,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되려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지역위원장<사진 우>을 방문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충주에서 운영하고 의과대학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민 총장은 "그동안 의전원 운영 문제로 충북도민과 충주시민에게 많은 심려를 드린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건국대에 따르면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시행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 ▲서울과 충주병원 통합운영은 향후 학내외 다양한 자문을 통해 추가 답변 등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런 발표에 건국대 내부에서는 반발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실태조사 중인 교육부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이 나서 도지사나 시장을 거치지 않고 특정 정당의 지역위원회를 통해 전달하여 지자체의 정치 쟁점화에 이용되었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이하 건국대 교수협·노조)은 지난 9월 30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건국대 교수협·노조는 "당초 총장이 의전원 이전 문제를 놓고 충주시장과 만나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시장과의 공식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이후 특정 정당 지역위원장에게 본인 서명이 담긴 문서를 전달, 총장이 정파적 다툼에 나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전원 의과대학 전환과 충주에서 수업·실습 결정은 매우 중대한 교육정책 사안이다. 총장은 내부적 협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 서둘러 특정 정당 지역위 주장을 그대로 따르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여 그 진의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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