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이어 직원까지 폭행…안전지대 벗어난 병원

을지대병원 교수 상해 이어 부산에서는 잇따라 원무과 직원 흉기로 위협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11-06 06:01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故임세원 교수 사건에 이어 최근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손가락 절단사건까지 진료실 내 의료진을 위협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환자가 병원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까지 알려지면서 병원 내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2시경, 부산 부산진구 한 병원 응급실에서 낚시용 흉기와 나무 막대로 책상을 치며 원무과 직원을 협박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슴 통증이 있어 내원했는데, 원무과 직원이 보호자 인적사항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이런 위협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날인 4일 오후 1시 20분에는 부산 동구 한 병원에서도 B씨가 밀린 치료비를 내라는 원무과 직원을 흉기로 위협했다가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해 행정입원 조치했으며, 조사를 마친 후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사든 간호사든 직원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탄하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의료원 C직원은 "언론에 보도되어 알려지면 그나마 나은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이 훨씬 더 많다"며 "의료기관은 보통 지역사회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있어도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에서 의학회 및 의사회는 '반의사불벌죄 폐지'를 외치고 있다.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처벌이 이뤄진다는 점' 때문에 의료기관 종사자 폭력을 경미한 범죄로 전락시키는 문제를 앉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와 밀접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개원가나 지방 중소병원의 경우, 지역 내 평판 실추 등의 이유로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의사가 사망하는 등 여러가지 진료실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앞서 마련된 대책들의 실효성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응급의학회 D관계자는 "지난해 남원의료원 응급실 폭행 사건 당시, 피해자 의사가 이를 알리고자 했지만 초창기에는 이것이 기사화 되지 못했다. 이에 정말 의사가 죽어야만 이슈가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후 정말 안타까운 故임세원 교수 사건이 발생해 이슈가 되고 안전진료 대책이 마련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진과 병원 직원 폭행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의료기관 내 폭행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30일, 국회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며 "지난해 의료인 폭행방지책 마련이 사회적 요구로 떠오르며 정부, 의료계, 국회 차원에서도 의료인 폭행 근절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의료인 폭행 사건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 등 안전무방비 상태에 처해 있다"며 "의료인 폭행방지를 위한 실효적이고 종합적인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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