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패러다임 전환‥'저온 올가미술' 환자·의사 "만족"

기존 방식 비해 출혈 합병증 위험 적어 환자 안전 높고, 비용도 효과적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11-18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위암과 함께 한국인 발병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대장암.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내 용종 제거술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간 대장 내 용종(폴립, polyp) 절제술은 주로 '고온 올가미 절제술'로 진행됐으나, 부작용에 대한 위험 등으로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방식의 새로운 용종 절제술로 시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바로 '저온 올가미 절제술' 방식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현건 교수<사진>에 따르면,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저온 올가미 절제술'에 대한 관심이 최근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장 용종 제거 시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실 저온 올가미 절제술이 논문에 발표된 것은 20년도 더 전인 1992년도였으나, 최근 유럽대장 절제술 가이드라인 개정에서 1cm 보다 작은 대장 용종에 대해 저온 올가미 절제술을 권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게 됐다.

기존의 고온 올가미 절제술은 전기가 통하는 필라멘트 올가미로 용종 주변의 잔여 조직을 고온으로 태워 없애는 방식으로, 잔여 조직을 남기지 않아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에 의해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고온으로 주변 조직을 태우는 방식이다 보니, 내벽 출혈, 화상은 물론 천공으로 이어져 시술 후 복통이 지속되거나, 시술 후 응고 증후군 즉, 혈액 응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의 부작용 및 합병증의 위험이 높았다.

김현건 교수는 "대장 용종 제거술에서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바로 '환자 안전'이다. 기존 고온 올가미 절제술에서 나타나는 출혈 합병증은 대부분 내시경으로 컨트롤이 되는데, 천공 합병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만에 하나 수술 타이밍을 놓칠 경우 패혈증 쇼크까지 발생해 환자의 임상결과가 나빠지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온 올가미 절제술은 출혈 부작용과 그로 인한 출혈 합병증의 우려 등이 높아 시술 후 예방 차원에서 환자를 입원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저온 올가미 절제술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얇은 올가미로 용종이 있는 점막을 포획해 병균을 뜯어내는 방식으로, 화상 및 천공 등의 부작용이 없다.

출혈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없다보니 1cm 미만 용종을 제거하는 경우에는 입원 없이 곧바로 일상 복귀도 가능하다.
 
 
김현건 교수는 "저온 올가미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점이다. 그에 못지 않게 시술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는데, 일단 시술이 편리하고 시간도 적게 들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온 올가미 절제술은 병변이 큰 경우 점막 하에 주입액을 넣어야 해, 주입액 주사를 위한 주사침이 별도로 필요하고, 출혈로 인한 천공 발생 예방을 위한 클립 등도 필요해 부수적인 액세서리가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저온 올가미 절제술은 이 같은 부수적인 액세서리가 필요치 않아 비용이 절감되고,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입원비용 자체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저온 올가미 절제 방식에도 단점은 있지 않을까?

김 교수는 "술기 자체의 단점은 딱히 없다. 일각에서는 고온으로 전기를 통전하는 방식에 비해 불완전하고, 잔여조직에 의한 병변 재발률도 높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많은 논문에서, 고온 올가미 방식과 조직 잔여율,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술 후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보다 안전하고 비용 효과적인 저온 올가미 절제술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권장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현건 교수는 "최근에는 고온과 저온 용종 절제술 모두에 쓸 수 있는 올가미도 새로 나오는 등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장 용종의 90%는 2cm 미만이기 때문에 합병증도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하고, 시술 시간도 짧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 저온 올가미 절제술이 환자들에게도 시술자에게도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내장 내시경을 통한 용종 절제술로 대장암은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니, 겁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장 내시경 시술을 받기 바란다"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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