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 전문의로서 한의사 활용‥통합의학 교육 개편 필요

미국식 정골의사(D.O.)제도 벤치마킹해 전문과목 심화 및 임상수련 과정 강화 주장
면허제도 개선 및 의료계 갈등은 과제‥한의계 차원, 보장성 및 전문성 강화 노력 필요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9-11-20 06:0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고령화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일차의료에 한의사들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를 감별진단하고, 환자를 지속적으로 책임져야하는 일차의료의 특성이 한의사가 기존에 하던 역할과 접점이 있기에, 한의계는 향후 미국식 D.O.(정골의사) 제도를 활용해 국내에도 의대와 한의대 통합교육 개편을 통해 한의사가 일차의료 전문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대한한의사협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D.O. 교육과정을 통해 본 한의학 교육 미래비전'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의협은 미국 에이티 스틸대학교 정공의학대학 페트리시아 트리시 섹스톤(Patricia Trish Sexton) 교육부 부학장을 섭외해 'D.O. 교육과정 개편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D.O.는 M.D.와 거의 동일한 의학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으며, 1973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완전한 진료권'을 획득하여 수기치료 외에도 수술치료, 약물처방 등에 있어 M.D.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의료 영역에 제한을 받지 않고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M.D.와 교육과 수련, 업무범위에서 실질적, 법적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D.O.는 미국 일차의료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D.O.의 45%이상이 일차의료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한의계는 미국식 D.O. 제도를 적극 받아들여, 한국에서도 한의사들이 일차의료 전문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한국에서는 지나친 전문의 배출로 인해, 일차의료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양질의 한의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질 좋은 일차의료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의생명과학을 중심으로 임상 교육을 확대하고 졸업 후 수련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한방병원과 D.O.대학의 MOU 체결을 통한 교류기반 마련과 인터넷을 통한 D.O. 수업 및 D.O.대학 교수 초빙교육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 역시 한의사가 일차의료 전문의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측면에서 한의사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함을 역설했다.

송 부회장은 "일차의료는 처음 만나는 환자에 대한 감별 진단,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더불어 환자에 대한 지속적 책임과 전인적 관점의 의료가 중요한데, 이는 한의사가 그간 해 온 역할이다"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이원적 면허제도이고, 한의행위가 굉장히 전통의학에만 매몰되어 있어 면허 범위가 제한적인 것이 문제이기에, 통합의학으로 다시 세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의과와 한의과로 나누어진 이원화 제도 내에서, 통합교육과 면허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송 부회장은 우리나라 한의과 교육에서 한의 기초이론에 현대적 생병약리를 도입해 통합의학을 수행하고 임상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졸업 후 독자진료와 감별진단, 전문적 상담 진료 술기를 갖출 수 있도록 전문과목 심화 및 임상수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의료기사 지휘권, 응급의약품 사용 등 검진, 진단, 치료, 예방, 응급에서 한의사의 업무범위에 대한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고령화에 따라 정부에서도 주치의 제도, 만성질환 관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일차의료에 대한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항상 한의계를 배제하고 있는 듯 하다"며, "보다 넓은 시각에서 우수한 교육 받은 한의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의계의 목소리에 대해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 과장은 "한의계 차원에서도 보다 절실하게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한의계는 국민 접근성 강화, 보장성 강화의 측면과 전문성 강화 두 가지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의한(醫韓)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큰 만큼, 의한협진 시범사업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의계의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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