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00의학과' 개명 추진 수면위?

진단장비 변화에 따른 치료패턴 변화, 진료범위 확대 등 이유‥靑 국민청원까지 등장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11-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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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내과, 외과 등 본인의 치료와 관련된 진료과를 찾아 간다.

환자들은 해당 진료과목의 이름만으로 여러 정보를 제공받는데, 의료진 입장에서도 진료과목명에 따라 표방하는 치료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치료 기술의 변화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측면에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흐름속에 최근 '-의학과'라는 명칭의 변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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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4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 하라'는 청원글이 게재됐으며, 오는 12월 4일까지 진행된다.

11월 27일까지 약 4만명이 참여해, 실질적으로 답변을 들을 수 이는 20만명을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논의가 공론화 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청원인은 "임산부만 산부인과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포궁(자궁) 관련 진찰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여성으로서 여성질환 진료를 기다릴 뿐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하거나,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와 분할해야 한다"며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변경하고 여성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된다면 병원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득이 있는 것은 자명하다. 인식 개선으로 여성의학과 방문률 증가는 여성과 여성의학과 종사자들 모두에게 큰 이익으로 함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발달 전과정에서 나이, 성관계 유무, 결혼과 출생여부와는 상관없이 의학적 치료,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다.

그러나 '산부인과'와 '부인병'라는 명칭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기를 꺼려한다. 이에 이 분야의 편견타파와 성장을 위해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도 의료계 내부에서는 명칭변경 문제를 10년전쯤에 추진했지만, 일선 의료현장의 혼선과 일부 의료계의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의학과'로의 진료과명 변경은 최근 10년 사이에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명칭
과거 명칭
변경 시점
이유
비뇨의학과
비뇨기과
2018
남성질환만 치료한다는 인식 전환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정신과
2012
낮은 정신질환 치료율 제고
직업환경의학과
산업의학과
2012
과 이미지 쇄신
영상의학과
진단검사과
2007
진단장비 변화에 따른 치료 변화
소아청소년과
소아과
2007
진료 범위 확대
진단검사의학과
임상병리과
2004
새로운 진단학 도입
방사선종양학과
치료방사선과
2004
진단장비 변화에 따른 치료 다양화
마취통증의학과
마취과
2004
신경통 암성통증 등 새로운 진료 분야 추가
병리과
해부병리과
2004
명칭에서 혐오감 조성
외과
일반외과
2004
명칭 간소화

가장 최근의 사례는 바로 비뇨의학과로 명칭 변경은 비뇨기과는 성병이나 남성질환만을 치료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됐다.

그 결과, 2017년 11월 '비뇨기과'라는 전문진료과목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하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해당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비뇨의학과학회 관계자는 "아직은 명칭 변경이 얼마되지 않아, 주변 비뇨의학과 전문의들도 아직 비뇨기과라는 단어가 입에 붙어있다"며 "학회 차원에서 이름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비뇨의학과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신경정신과'의 경우, 2009년 11월 열린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명칭 개정안을 확정하고 법적인 개명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당시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 통과한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012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명칭 변경의 배경에는 과 이름때문에 정신질환의 치료율 역시 낮게 나오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당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치료율은 11.4%에 불과해 정신질환 환자 열 명 중 한 명만이 치료받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신경정신과학회 관계자는 "신경정신과라는 진료과목이 국민에게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국민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정신과의 명칭을 긍정적이고 국민들에게 친근한 명칭으로 개정했다"고 명칭 변경 이유를 밝혔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영상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개명 성공사례로 분류된다.

진단방사선과에서는 엑스선을 이용한 진단이 위주였지만, 진단장비가 방사선을 쓰지 않는 MRI, 초음파 장비와 방사선 조사량이 적어진 영상장비로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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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맥경화 스텐트, 간암색전술 등 치료분야가 확대되면서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맞게 전문과목의 명칭을 변경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바꾼 소아과의 경우, 치료 대상의 확대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내과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2007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소아를 넘어 청소년 진료까지 아우르면서 과 전체의 포션이 커졌다고 평가된다.다만 대한소아과학회는 2019년이 되어서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외에도 2004년에는 임상병리과는 진단검사의학과로, 치료방사선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마취과는 마취통증의학과, 해부병리과는 병리과로, 일반외과는 외과로 명칭이 변경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학회 산하 기간학회 34개 학회 중 13개 학회 산하 진료과명의 끝이 의학과로 끝날 정도록 추세이다. 시대 흐름 따라 개선된 진단, 진료와 환자군에 따라 각 과별로 개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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