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스스로 스타가 된 약사들, 자율과 규제 사이

약사 유튜버들 만난 약사회… "자율성 존중, 지원사격으로 약사직능 알리기 시너지"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19-12-03 11:42
"약사 유튜버들의 자율성을 규제하기 보다 법·제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
 
이는 대한약사회가 지난 달 30일 진행한 '약사 유튜버 초청 간담회' 이후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는 1인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떨친 약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이유만으로도 약사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편으로는 자율적인 방송을 통해 스스로 스타(?)가 된 약사들이 이른바 제도권을 상징하는 대한약사회의 초청을 받게 되면서 자율성이 침해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과거 약사회는 약사직능의 역할을 알리기 위한 일명 '스타약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는 약사들을 선정해 활동을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물론 일부 성과는 있었다. 당시 일부 약사들은 방송, 언론 등을 통해 스타약사라는 호칭을 얻으며 약사직능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약사직능을 대표하는 약사들의 유명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타 직능인 의사들의 경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의사들이 즐비하다. 의사를 소재로 한 방송, 드라마 등을 통해 국민들과 친숙해진 탓이다.
 
약사 직능의 경우 의약품의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만 실상 대중들에게 비춰진 모습은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나 식후 30분으로 대변되는 복약지도 등이 오랫동안 국민들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약사 직능이 대중들 앞에서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방송에서 의약품을 이야기하면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약사들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약사회는 스스로 스타약사를 만들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약사회가 스타약사를 만들기 전 약사들은 1인 방송 시대를 통해 스스로 스타약사가 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에 꼽았던 약사 유튜버들은 이제 수십명으로 늘어났고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댄스 커버 뮤직비디오로 주목받았던 고퇴경 약사가 운영하는 '퇴경아 약먹자' 채널은 187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대표적인 약사 유투버이며 '약사가 들려주는 약이야기' 채널은 36만명, 약쿠르트 채널은 21만명의 구독자가 찾고 있다.
 
약사 유튜버들이 유명세를 떨치다 보니 다양한 매체들에서 약사 유튜버들을 찾고 있다. 틀에 박힌 약사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약의 전문가로서 약사 위상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러 스타 약사를 만들고자 했을 때에는 귀기울이지 않았던 대중들이 스스로 다양한 채널을 찾아 유튜버 속 약사들과 소통하고 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약사 유튜버를 초청한 간담회가 열린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증하는 결과다. 약사 직능을 대표하는 대한약사회 역시 최근 약사 유튜버들의 활약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사회로서도 약사 유튜버들과의 소통 기회를 가진 것은 긍정적이다.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지만 사실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크다.
 
이미 유명세를 떨친 약사들과의 협업으로 약사 직능의 역할, 혹은 올바른 의약품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약사회가 소통이라는 방식으로 약사 유튜버들을 향한 간섭 혹은 규제로 인식되는 행보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약사 유튜버들이 대중들로부터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함께 보여줬기 때문이다.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욕이 앞서 약사들의 자율성이 통제된다면 약사 직능을 알리기에 재를 뿌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반면 약사회가 공언한 말처럼 자율성 규제보다 약사 유튜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약사 직능 알리기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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