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우려 없앤 'OMOP-CDM', 약제 경제성평가까지 가능"

2019 오딧세이 국제 심포지엄, OMOP-CDM 기반 의료빅데이터 활용 가능성 조명‥"어떤 연구보다 안전하다 자신"
신은진기자 ejshin@medipana.com 2019-12-14 06:01

최적의 진료와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RWE(Real World Evidence)/RWD(Real World Data) 기반 정책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의무기록 데이터 산업형 국제 표준인 'OMOP-CDM(공통데이터모델, OMOP-Common Data Model)'이 RWE/RWD 기반 진료지침수립은 물론 의약품 경제성평가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조지 립섹 콜롬비아 대학교 교수와 네덜란드 피터리인백 에라스무스 대학교 교수,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 박래웅 단장(아주대학교 의료정보학 교수)은 13일 개최된 2019 오딧세이 국제 심포지엄(OHDSI Korea International Symposium) 기자간담회를 통해 'OMOP-CDM'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조명했다.
 
오딧세이(OHDSI)란 보건의료 빅데이터 관련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몹(OMOP) 공통데이터모델을 활용한 분산연구망으로, 현재 국내 30여개의 대형병원들이 실제로 적용해 연구에 활용하는 중이다.
 
OMOP-CDM은 병원마다 각각 달리 보유하고 있는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공통데이터모델로 익명화 및 표준화하여 그 분석결과만 공유함으로써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 가명화 및 표준화된 자료임에도 연구자는 개별 자료 직접 열람이 불가해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 분석한 통계결과만 열람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를 갖춘 OMOP-CDM은 애초에 목표가 '근거기반 진료'이기에 미국 FDA와 유럽 EMA는 물론 우리나라 규제기관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의료정보빅데이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지 립섹 콜롬비아 대학교 교수<사진>는 "과거에는 의료진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근거보다는 전문가적 견해만을 따랐다. 85% 이상이 근거기반이 아닌 전문적 견해만을 따른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쳐나갈 필요가 있는 상황었기에 오딧세이(OHDSI)가 시작되었다"며 "실용성 없던 근거(evidence)들이 오딧세이를 통해 신뢰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지 립섹 교수는 공통데이터모델을 이용해 500만명의 환자데이터를 분석, 고혈압 약제를 연구해 가장 효과적인 고혈압치료제를 밝히는 국제적 학술지인 란셋(Lancet)에 기고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고혈압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5개 계열 약제를 비교한 것으로, 연구를 통해 '티아지드계이뇨제'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에 비해 약 16~17% 심근경색, 심부전에 의한 입원, 뇌졸중 발생 위험성을 더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지 립섹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일차 치료제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진행됐던 연구를 통해 그간 우리가 선택했던 치료제가 꼭 옳은 선택만은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연구는 500만명의 환자데이터가 사용되었음에도 오딧세이의 구조상 환자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유럽의 경우 오딧세이의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고 규제기관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에덴 프로젝트(EHDEN Project)'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에덴 프로젝트는 2018년에 시작해 2024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이며 영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총 12개국 22개 기관들이 참여중인 유럽연합 정부 공통데이터모델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다.
 
'에덴 프로젝트(EHDEN Project)'의 의장인 피터리인백 교수<사진>는 "유럽 각국은 언어와 규제, 이슈가 다르지만 CDM은 표준화 시스템이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각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동일하게 매핑(mapping) 할 수 있다"며 "또한 유럽국가들은 개인정보문제에 매우 민감하지만 오딧세이는 툴(tool)을 통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연구자는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방식이다. 데이터 소유자(owner)가 접근 가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터리인백 교수는 "에덴 프로젝트는 유럽 전체의 로컬 의료기관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모든 데이터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덴 프로젝트가 완성된다면)각국 규제기관과 연구기관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물부작용 예방과 효율적인 약물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은 물론이고 약제 경제성평가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데이터 생산이 가능한 도구이지만 오딧세이를 통해 생산된 데이터들이 산업과 연계되어 악용될 가능성은 없다고도 단언했다. 오딧세이와 에덴 프로젝트 모두 제약사, 데이터 기관 등의 펀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지 립섹 교수는 "많은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펀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의 펀딩이 데이터 접근 권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딧세이는 오픈소스 도구(tool)이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준다고 해서 데이터를 주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활용은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박래웅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장은 "우리나라의 의료정보 데이터 규제 수준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임에도 오딧세이 시스템이 더욱 안전하다. 기존의 어떠한 연구방법론보다 오딧세이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안전하다"라며 "경제성평가 활용 등은 당연히 가능하다. 심평원과 건보공단의 데이터가 CDM으로 치환된다면 더욱 쉬운일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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