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도 관심 갖는 수련 "女전공의 환경 개선 필요"

서울시醫 연수강좌에 최초 전공의 발표 "여성 전공의 불평등 해소해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19-12-16 06:00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2016년 12월 '전공의 법' 시행 이후 현장의 수련환경은 점차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성전공의에 대한 수련환경 개선은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며, 지역의사회의 연수교육에서 이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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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수 학술이사, 박지현 대전협 회장, 박명하 부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김영태 학술부회장, 홍성진 부회장, 홍순원 학술이사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홍준) 집행부는 지난 15일 더 프라자호텔에서 '2019년 연수교육'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과 여성 전공의' 강의 프로그램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의사회 김영태 학술부회장은 "지역의사회에서 전공의에 집중해 심포지엄을 열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서울시의사회장이 젊은 세대 교육 정책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전공의는 한주에 130시간에서 140시간까지 근무했지만, 전공의법 시행으로 주 80시간 수련이 법으로 정해져 병원에서는 이것이 지켜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여성전공의 수련환경과 관련해 개선점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가 마련한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5개 세션 교육이 진행됐지만,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바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박은혜 수련이사가 발표한 '전공의 수련환경과 여성전공의' 파트였다.

박 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여성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서 성별 때문에 차별을 겪고 있는데 이는 전공의 모집과 선발 시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에 의한 차별과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교육, 배치 승진 및 전문의 취득 후 교수 임용 과정에 대한 차별이 있다.

박 이사는 "여성전공의가 경험하는 차별, 특히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층위의 구조적 문제가 겹친 결과로 발생한다"며 "이런 차별 경험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공의의 신체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더 나아가 환자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즉 ▲가부장적 규범 ▲긴 노동시간 ▲병원에 맡겨진 수련과정 등 여러 구조 위에 임신 가능성이 높은 기혼 여성 전공의는 선발에서 제외하는 때도 있다는 것.

또한 임신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는 지도전문의, 병원 내 중요 직책에 여성 전문의 배제, 여성 전공의에 대한 멘토 부재 등도 여성전공의가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표와 관련해 의사회 홍순원 학술이사는 "심포지엄에서 별도의 여성전공의 강의가 마련된 것에 대해 여자의사회 측에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도가 변화하고 있지만, 여성전공의에 대한 불이익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번 강의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만 1000여 명의 전공의가 있는데 일명 '빅5 병원'과 대형병원이 몰려있는 서울시의 의사회 소속 전공의는 6,500명 가량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따라서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여성전공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수교육에 전공의들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지역의사회의 연수강좌 발표에 전공의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임신 여성 전공의의 모성보호를 위한 적정 수련환경 마련 논의가 유예되고 있다. 임신 여성 전공의의 주 40시간 수련시간과으로 공백이 생기게 되면 병원에서는 대체인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정부에 충분한 인력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는 대형병원에 기본적으로 전문의가 많고 입원실을 전담하는 의사들도 있다. 따라서 전공의가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처지가 아니라 배우는 처지에서는 향후 장기적으로 전공의가 없어도 병원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가 당면한 전체적인 문제인 '인력난'을 해결하게 되면 '여성전공의' 처우 개선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도 공감대를 표했다.

의사회 홍성진 부회장은 "전공의법 시행 이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보다 살림살이 나아진 것은 맞는데 그만큼 잃어버린 것도 분명히 있다. 이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이에 대한 공론의 자리가 마련됐다"며 "그러나 반대로 여성전공의를 배려하다 보면 반대로 남성전공의에 로딩이 걸릴 수 있다. 결국은 인력의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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