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의 본질 '환자 치료'…'신약개발'이 곧 사회공헌

[사회적 기업의 '좋은 예' 유한양행-③] 오픈이노베이션 선순환 모델 확립
김창원기자 Kimcw@medipana.com 2019-12-16 06:08
올해 창립 93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100년 기업'을 앞두고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는 'Great & Global'이라는 경영지표 아래 지속적인 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R&D 부문의 본격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유한양행의 R&D 투자금액은 1100억 원 규모로, 지난 2016년 864억 원 대비 30% 가까이 늘었고, 올해 전체적인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6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R&D 강화를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공급하고, 동시에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으로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 기업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활동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레이저티닙 순항…27개 파이프라인 가동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에도 NASH 치료제 등의 잇따른 기술수출 성과로 제약업계는 물론 국가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레이저티닙의 경우 최근 임상3상에 진입하면서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았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돌연변이형 EGFR 억제 폐암치료제로, 임상2상 결과 폐암환자에서 우수한 약효 및 내약성이 확인됐다.
 
여기에 지난 11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시험을 승인 받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도 결과가 기대된다. 올해 1월 길리어드에 수출한 후보물질은 올해 안에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해 본격적인 임상연구에 돌입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이중작용 단백질 바이오신약 YH25724 역시 NASH를 1차 적응증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체내지속형 기술(HyFc)을 유한의 신약 후보물질과 결합한 것으로, 현재 GLP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글로벌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 5월 기준 총 27개의 파이프라인을 진행 중으로, 폐암과 NASH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 대한 항암제와 수술후장폐색증, 천식, 켈로이드, 퇴행성디스크, 비만, 켈로이드, 희귀질환 등 폭 넓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앞서의 기술수출 같은 사례가 얼마든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파이프라인 유형에 있어서도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까지 두루 걸쳐있고, 이에 더해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공정 및 생산연구까지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전방위에 걸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략적으로 연구개발 치료분야를 선정해 연구력을 집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레이저티닙의 T790M 돌연변이 상태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 결과.
 
구체적으로 유한양행은 차세대 면역·표적항암제 및 NASH·대사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향후 퇴행성 뇌질환과 면역질환 치료제 연구개발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와의 초기 협력을 통한 과제 개발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통한 연구 협력 확대 및 파이프라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희 사장 취임 후 오픈이노베이션 본격화
 
유한양행의 이 같은 폭 넓은 행보는 다른 한 편으로 그동안 진행해 온 오픈이노베이션의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 기술에 대한 비용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개발 효율을 높이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결과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이를 기술수출까지 연결시키는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
 
이처럼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이정희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이정희 사장은 취임 후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왔고, 이에 따라 경영진은 외부 유망 기술이나 과제 발굴에 대한 연구소의 의견을 전폭 지원하며 연구소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를 모색했다.
 
그리고 경영진의 이러한 의지는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확산됐다.
 
연구원들은 외부로 나가 최신 동향을 살피고, 유망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찾아 발로 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올해 27개까지 늘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이뤄졌다.
 
무엇보다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선순환모델이 정착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은 도입된 기술이나 약물의 개발단계에 따라 유한의 강점인 신약 물질의 효능,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와 초기 임상연구를 통한 중개연구, 생산연구, 제제연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개발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도입한 기술이나 물질에 가치를 극대화해 글로벌 기술수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성공 사례로는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을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다시 기술수출한 것과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2018년 얀센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NASH 치료제 YH25724 역시 제넥신의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물질이다.
 
이밖에도 미국 항체 신약 전문 기업인 소렌토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 IMC-001로 국내 최초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임상2상을 준비 중이며, 앱클론과 공동연구 결과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C2101을 도출하기도 했다.
 
 ▲유한양행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레이저티닙 개발 공동연구 협약 체결식.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의 또 하나의 모델은 기술 도입과 함께 바이오벤처에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4년간 유한양행은 20여 개의 바이오벤처에 총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지분투자를 진행해왔고, 이를 통해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키워감으로써 바이오 산업 발전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 범위를 앞으로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와 보스톤에 법인을 설립해 신규 기술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고, 올해에는 호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에 더해 앞으로는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유한양행 본사에서는 해외 법인에 대한 콘트롤 타워 조직을 마련, 확대된 플랫폼을 전 세계 지역별·특성별로 맞춤 적용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최종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단기적인 이익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사명으로, 이는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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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a법인장
    회사 그만둔지가... 사진 내리세요.
    2019-12-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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