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다리절단 환자 사망‥예방 가능 여부 '논란'

'골든아워' 안에 응급 수술 했어야 vs 센터 도착 당시 이미 '손쓰기 어려운 상태'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1-02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응급외상 분야가 강조하는 '골든아워'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응급환자가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한 채 3시간만에 타 병원으로 전원되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외상센터 의료진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이송 당시부터 이미 극도로 불안한정 상태의 환자였기에 환자의 사망은 불가항력이었다는 반박이 부딪히는 가운데, 국내 외상응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A씨는 오후 8시 13분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원광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A씨는 센터 도착 후 갖가지 검사를 받았고, 센터에 들어온 지 1시간 17분이 지난 오후 9시 30분 A씨의 혈압이 70/40㎜Hg로 떨어지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센터 의료진이 4차례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의료진은 보호자와 협의해 오후 11시 35분경 전남대학교로 이송을 결정했으나, A씨는 이송 중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를 놓고 유가족과 일부 의료계에서는 중증 외상환자인 A씨에 대해 응급 수술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량출혈 환자인 A씨를 살리기 위한 '골든아워'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 외상환자에게 있어 '골든아워'를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대량출혈 환자가 다친 뒤 수술실에 들어가 한 시간이 넘어가면 불가역적 쇼크의 발생으로 수술을 하더라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응급의학과전문의는 "중증외상에서의 골든타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고 볼 수 있다"며,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센터 도착 후 곧바로 응급 조치가 취해졌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움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A씨는 교통사고 구출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센터에 도착한 이후에도 1시간이 넘도록 응급 수술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은 지난 2017년 전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민건이 사건'과도 겹쳐지는 장면이다.

당시 교통사고를 당한 환아 '민건이'는 24시간 365일 응급수술이 가능하다고 자랑했던 우리나라 응급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골든아워를 놓쳐 사망했다.

A씨 사망의 책임이 모두 원광대병원에게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A씨는 이미 골든아워를 넘겨 외상센터로 이송됐고, 이송 과정에서 이미 대량출혈이 있어, 병원 도착당시 심박수가 매우 빨라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는 것.

원광대병원 측은 생체징후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안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막무가내로 진행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지극히 경험적이고 환자와 의료진의 시급성, 의학적 원인의 다양성, 준비상태, 의료진 제반여건등과 맞물려 있어 생명을 가지고 실험을 할 수 없는 일이며, 의료의 본질적인 한계이기도 해 이런 상태에서 의료진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약물투여 등 과 함께 소생술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즉, 당시 원광대병원의 전원조치 등은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언제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교통사고인 만큼 A씨의 사망이 '예방 가능'했던 것인지를 두고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미 수 차례 논란이 된 응급 외상 분야에 대한 '골든아워'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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