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2020년 통합의학 추진 선언‥"의료기기 사용부터"

최혁용 회장, "의료기기 등 도구의 사용 제한 없애는데 부터 시작"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1-03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의계가 올해 2020년을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학의 출발의 해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올해가 대한제국이 한의학을 중심으로 서양의학을 받아들여 통합의학을 시작하기로 한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임을 강조하며, 새해에는 한의사가 포괄 의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지난 2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의사규칙 120주년을 기념하는 2020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노홍인 실장,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등 의료계 인사들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서는 대한제국이 의사규칙을 반포한 1900년(광무 4년) 1월 2일 기념식도 함께 진행됐다.

한의협은 의사규칙 반포기념 관련 동영상을 통해 대한제국의 의사규칙 반포가 당시 한의학과 서양의학 통합을 통해 근대 의료제도의 기틀을 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반포된 의사규칙 제1조에는 "의사는 의학을 관숙(慣熟)하여 천지운기(天地運氣), 맥후진찰(脈候診察), 내외경(內外景), 대소방(大小方), 약품온량(藥品溫涼)과 침구보사(鍼灸補瀉)를 통하여 대증투제(對症投劑)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제2조에는 "의사는 의과대학과 약학과에 졸업증서가 유하야 내부시험을 경하야"라고 규정하여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섭렵한 졸업자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정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의협은 대한제국이 한의학을 중심으로 서양의학을 받아들여 통합의학을 하고자 했다고 강조하며, 새해에는 한의사가 포괄적 의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도록 역할과 영역에서의 제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조선 시대, 대한제국 시대 한의사는 그 역할과 도구에 어떠한 제한도 없었다며, 그 당시에는 모든 의료를 한의사가 다 했다. 단일화된 의료, 일원화된 의료체계였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의료분야에 있어 근대화의 핵심 요소인 면허제도의 시작인 의사규칙에서 규정한 '의사'가 주로 '전통의료를 행하는 한의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제가 한의학 말살정책과 함께 서양의학 우대정책을 펼치고, 한의사가 의생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으면서 한의사의 의권 또한 없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혁용 회장은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인 올해, 다시 대한제국 시대 '의사'로 돌아가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올해 2020년, 한의계 르네상스의 때가 왔다. 더 이상 의료일원화 통합의료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의사와 한의사로 면허제도가 분리되어 있는 의료 이원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국민 불편 문제를 지적하며, 통합의학, 의료 일원화를 통해 의료의 융복합 발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그 시작은 도구 사용의 제한을 없애는데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도구 사용의 자유가 의료일원화의 출발"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교육 면허 통합을 통해, 한의사와 의사 각각 전문성은 있어도 역할에 제한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홍인 보건복지부 노홍인 실장 역시 한의계의 목소리에 호응을 보냈다.
 
노홍인 실장은 "한의학은 우리나라 대표하는 전통의학으로서 건강을 지켜온 소중한 자산이다. 오늘날 한의학은 의사규칙 반포와 함께 선구자적 노력을 통해 보건의료 한 축을 담당하는 제도권 의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오늘날 고령화로 빠르게 증가하는 근골격계 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의학의 역할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의계가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 신뢰와 접근성이 낮아지고, 대외적으로는 70년 동안 국가 주도로 발전해 온 중의학에 비해 세계시장에서 비중이 낮고 국제적 인지도도 낮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복지부는 2006년부터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세워 시행해오고 있다. 2020년 금년에는 4번째 계획 수립하고자 한다. 계획 추진과 성과는 정부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며 한의계와의 협력을 통해 한의약의 육성과 발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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