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카톡방까지'‥각자의 방법으로 소통 찾는 대형병원들

[2020 신년특집 - 밀레니얼 세대 이해하기③]‥협동과 화합 찾는 노력 돋보여
다양한 직군과 인원, 유기적인 관계 맺어야 기능하는 특성상 세대간 소통 중요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1-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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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조직 내 세대갈등은 어느 시대나 있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 전반에 나선 이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고민이 생기고 있다.

2030 세대는 자신의 불만을 가감 없이 그대로 이야기하거나 SNS를 통해 부조리를 적극 알리는 과거 조직 내부에서 쉬쉬했던 문제를 공론화를 하기도 한다.

또한 나이 든 선배나 상사를 존경보다는 '공공의 적'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오히려 상급자가 젊은 직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병원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다양한 직군과 인원이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기능을 하는 대형병원 입장에서는 세대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에 세대간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 속에서 협동과 화합을 찾고자 하는 몇몇 병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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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장실 문 열렸다" 직원과 직접 미팅 나서는 원장

동네의원의 경우, 직원이 불과 몇 명에 불과하지만, 종합병원급 이상이 되면 근무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간다.

나아가 대형병원의 경우, 보건직, 약무직, 직원들과 더불어 의사들만 해도 1000여 명, 간호직은 이에 2배에서 3배에 달하며 많은 직종과 세대가 공존하고 만큼, 상호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나라 '빅 5 병원' 중 하나이면서 국립대병원의 맏형 격인 서울대병원이 나서 김연수 병원장 집무실의 문을 여는 등 세대 교감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소통'을 위한 원내 활동으로 조직문화팀을 조직하고 원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듣는 '타운 홀 미팅'과 원장 집무실을 개방하는 '오픈 오피스 데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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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대받은 직원들은 미리 원장에게 궁금한 점과 바라는 부분을 메모지에 적었으며, 별도의 보드에 부착한 이후, 병원장이 이에 대해 적극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일반직원들도 병원장에 인력충원과 같은 민감한 주제를 언급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병원 관계자는 "무거운 주제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피부관리 등 개인적인 질문도 오고갔다. 한 번의 미팅으로 세대간 모든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만, 세대가 다른 직원들의 이야기에 관심 있게 귀를 기울였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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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 선배 간호사 '컬쳐리더' 선정…"실수 타박보다는 함께 공감"

병원 내 보건의료직 중 가장 많은 수가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하지만 병원의 처우와 근무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직종이다.

특히 간호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의 특성상 상하 간 엄격한 규율과 문화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과할 경우, 신입 및 후배간호사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오픈카톡방으로 상호 고민을 상담하고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병원이 있어 화제이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 간호부는 지난해부터 '존중, 배려의 간호문화' 만들기에 주력.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간호팀장 1명과 수간호사 10명으로 구성된 간호문화개선팀을 구축한 뒤, 각 부서별로 후배간호사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간호사를 컬쳐리더(Culture Leader)로 선정해 올바른 리더쉽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

이들 컬쳐리더는 두 달에 한 번 간담회를 개최해 부서별로 소통 및 배려 확산을 위한 의견을 취합하고, 존중, 배려와 공감 방안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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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칭찬릴레이, 상호 간 호칭 개선, 무기명 오픈 카톡방을 통한 상향식(Bottom-up) 방식의 의견 수렴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컬쳐리더로 선정된 131병동 이한나 간호사는 "컬쳐리더 모임은 보여주기식 활동보다는 삼삼오오 만남을 통해 업무 외적인 친밀감과 유대를 도모하고 병동 식구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공유했다"며 "컬쳐리더들은 각자 병동에서 '힘듦'을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실수를 타박하기보다는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길잡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정미 간호부장은 "존중과 배려의 간호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간호문화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여러 어려움들을 경청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해결방안을 모색한 결과 팀워크와 근무만족도가 높아지고 외부 환자들의 만족도까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형병원 간호부서에서의 문화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결국 이들의 소통이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간극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 내부서 보이지 않는 온도차…특강, 워크샵 통해 화합 자리 만들어

병원은 저마다 건강한 병원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병원장이 직접 젊은 세대와 만나고, 간호문화를 확립에 나선다.

그러나 여전히 병원과 직원들 간에 갭(gap)은 존재한다. 이를 메꾸기 위해 병원들은 특강을 통해 세대와 부서 간 서로 이해하기에 나섰다.

내부에서는 잘 알 수 없었던 문제점을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진단해보고 의미 있는 강의를 통해 구성원들 스스로가 되돌아볼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최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제주대병원 등은 '밀레니얼 세대와의 세대 공존의 기술'의 책의 저자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연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위해 ▲내가 답을 줘야 한다는 강박 버리기 ▲내 생각이 진리라는 생각 버리기 ▲가르쳐줘야 한다는 강박 버리기 ▲공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빠르고 친절하게 피드백하기 등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전남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일산병원 등 지역 대형병원에서도 조직문화 활성화를 주제로 한 직원 워크샵을 열어 세대 간 이해의 폭을 좁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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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울재활병원 역시도 지난 12월, 각 부서의 팀장과 임원이 모여 워크샵을 열고 조직 문화에 대한 직원 인식 설문조사,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조별 토의와 개선방안을 위한 브레인스토밍도 실시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세대갈등은 어떤 직장에서나 겪는 일이지만, 병원은 다 직종, 다세대가 함께 근무하는 곳이기에 상호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만남의 자리를 많이 가지는 것만으로 소통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욕구와 기대를 잘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실무자들이 보다 조직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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