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질병?…여전한 논란 속 醫 "중독 요소 있어"

WHO, 2022년부터 '게임' 국제질병분류체계 포함 두고 게임업계와 의학계 이견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1-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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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사용장애'를 ICD(국제질병분류체계)로 등재한 이후,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찬성하는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반대하고 있으며, 게임업계가 "단순 중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하자, 의학계에서는 "게임중독은 질병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이해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의료정책포럼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사용장애 질병코드 부여에 대한 공중보건의 반응과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온라인게임을 과도하게 이용할 경우 충동조절, 감정조절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게임중독 위험군에서 일반군에 비해 1.5배에서 2배 이상 목 손목 어깨 통증 등 근골격계 이상과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감 등 눈 건강 이상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게임의 과도한 사용은 뇌에 작용하여 중독적 사용을 유발할 수 있고, 단순한 습관이 아닌 조절 기능을 저하시켜 중독의 지속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양한 건강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질병개념 형성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014년 세계보건기구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디지털기기 과다사용에 의한 건강문제'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대응을 위한 국제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4년에 걸쳐 지속된 '세계보건기구 행위중독 대응 자문 TF'에서는 게임중독 문제를 '게임사용장애'로 명명해 새로이 개정될 ICD(국제질병분류체계)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어 2019년 최종적으로 '게임사용장애'가 포함된 ICD 개정판이 회원국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되어 2022년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를 사용토록 결정한 상황.

이 교수는 "특정 비적응적 정신행동 문제가 질병 질환 또는 장애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질병의 뇌과학적 기전, 질병 고유의 자연사적 경로, 공중보건학적 폐해 등 3가지 측면에서의 근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게임사용장애를 인정한 것은 연구결과를 확인하고, 세계보건기구 및 관련 분야의 학계 전문가들이 일정 기준에 합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게임업계와 일부 연구자들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이다"며 "게임은 중독을 유발하는 나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의학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업계 및 게임 관련 학회와 민간단체들의 벌이고 있는 세계보건기구 결정에 대한 과장된 비난과 반대운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도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 관련 민·관 협의체'는 12월 20일 회의를 통해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문제'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 장애 등재 결정을 과학적·객관적 검증으로 다가가겠다는 것. 따라서 이 교수는 소모적인 논쟁보다 새로운 시대의 건강문제를 책임 있게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게임사용장애 진단체계의 구축은 게임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심각한 건강문제를 겪는 우리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건강서비스 영역 전문가들의 각성에 따른 책임 있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관계에 근거한 소모적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하루빨리 문제발생 시 도울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건전하게 게임 디지털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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