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근무복 세탁 논란‥피 묻은 근무복 간호사가 직접?

근무복 감염 등으로부터 근무자 보호 역할‥대형병원들, 위탁 통해 일괄세탁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1-29 06:0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대형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자신의 근무복을 본인이 직접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발간한 소식지(노조 제공)

최근 가천대학교 길병원 간호사들이 지하 주차장과 시체 해부실습실로 사용 중이던 공간에서 탈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해당 사실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이하 길병원 노조)를 중심으로 간호사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김양우 길병원 원장이 사과와 함께 탈의실 마련을 약속해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해당 논란을 계기로 최근 길병원 노조 측이 "오염된 근무복 세탁은 집에서, 감염에 노출된 사랑하는 내 가족"이라는 제목의 노조 소식지를 배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길병원 노조에 따르면, 길병원은 일부 특수부서를 제외한 병동 간호사,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오염된 근무복을 집에 가져가 본인이 직접 세탁해 착용하고 있었다.

노조는 "2019년 병원측과 진행한 단체협약 교섭에서 근무복 세탁을 요구하고 이후 노사협의회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병원측에 근무복 세탁을 요구했는데 항상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이 같은 주장에 길병원 측은 위탁 업체 입찰 과정에서 시기가 지연된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길병원 간호사들은 오랜 기간 피 묻은 근무복을 직접 집으로 가져와 세탁해야만 했고, 근무복 여벌이 부족하거나 시간 등의 여유가 되지 않을 때는 장기간 세탁하지 못한 근무복을 입고 근무해야만 했다.

해당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간호사의 근무복 위생 관리는 개인 근무자의 영역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제기되되며 '세탁의 주체'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기관 근무자의 근무복 세탁은 누구의 영역일까?

보건복지부령에 담긴 의료기관 세탁물 관리규칙을 보면, 오염 세탁물은 수집 즉시 소독해 보관하고 보관 장소는 주 2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에 따라 많은 대형병원들은 위탁을 통해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근무복을 일괄 세탁하고 있었다.

지방 모 대학병원은 "병원 근무 직원의 근무복 세탁을 전문 업체에 의뢰함으로써 개별 세탁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의 위험성과 불편을 최소화하여 위생적인 직원 근무복 관리와 병원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위탁업체는 병원세탁물 처리에 준하여 세탁가능한 작업장을 갖추고 있으며, 세탁물 수거와 운반 등도 책임지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근무복은 소속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상징적 역할도 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각종 바이러스, 혈액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병원은 병원 근로자의 사용자로서 근무지에서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이 같은 측면에서 직원들의 근무복에 대한 관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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