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기관 지원책이‥간호사에겐 업무과중으로

감염병 장기화 속 간호사 수요 증가‥일반병동 간호사 차출, 부족한 인력 감내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2-21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가 지역 사회 감염 단계로 확대되며 간호인력 수요도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의 의료기관 지원책이 간호사의 탈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기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의료인력 기준에 대한 각종 유예 정책을 실시하면서, 병동 간호인력 차출로 인한 간호사들의  업무과중이 예측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책이나 조치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에게 애로사항을 듣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2명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정부가 지역사회 확산 단계에 따른 전향적 조치를 내 놓고 있다.

정부는 그간 봉쇄 정책으로 해외 감염자를 차단하는데 집중하는 정책에 더해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감염 확산 방지와 치료에 전념하는 투 트랙을 추진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549개소 보건소와 종합병원 등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중소병원까지 설치운영하도록 권장하고, 호흡기 질환 의심 환자에 대한 선제적 격리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건물에서 외래 진료 및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외래안심진료소를 운영하도록 하고있다.

이에 따라 평상시에도 부족한 간호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반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로 안심진료소 등으로 차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병원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9일 의료기관 급여비 조기지급을 비롯해서 간호사 차출로 인해 간호등급 하향으로 인한 입원료 감산 불이익 방지를 위해 올해 1분기 간호인력 신고현황을 지난 해 4분기 간호인력 신고현황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간호계는 자천타천으로 음압병동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확진환자를 직접 돌보거나, 선별진료소 인력 차출로 인해서 나머지 일반병상을 포함한 간호영역 전체가 업무과중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20일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확진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기관의 현장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가운데, 현장 간호사들의 상당수가 업무과중으로 인한 체력적, 정신적 소진으로 자칫 현장을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의료기관 지원 대책 중 하나로 일반병동의 간호사 차출로 인한 입원료 감산을 유예하는 조치로 인해 간호 인력이 감소된 채로 병동을 꾸려야하는 간호사들이 상당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협은 "일반병동 환자들은 더 열악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적절한 대책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의료기관 지원대책 중 수가차등제 관련 조치는 비상상황이라는 점에서 한시적인 조치로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로 인한 보존받는 수익은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간호사를 비롯한 참여 인력들의 안전과 건강유지 및 사기진작책의 일환으로 반드시 사용될 수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무엇보다 간호사들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현장을 지키며 사태 해결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기에, 정부 차원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에서는 간호인력 부족과 간호사들의 소진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가지정격리병상을 보유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씨는 "음압 병상을 관리하는 간호사는 보호복을 착용하고 들어가서 화장실과 병실 청소부터 폐기물 처리, 환자 간호 등 쉴 새없이 일한다"며 "이들을 2시간마다 교대하려면 지금보다 3배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또 다른 간호사 B씨는 "메르스 당시에는 아예 병원을 폐쇄했었기 때문에 외래가 없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며 "지금은 상당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환자의 경우 환자와 간호사 비율이 일대일은 돼야 한다. 특히 감염 확진환자 등을 돌보는 재난간호에 있어서는 간호사 2명이 같이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간협은 "의료인력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충분하고도 적절한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간호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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