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도 醫韓 갈등‥"대구, 한의계 배제"

대구, 자발적인 진료 지원 한의사 및 한방병원 입원 병상 활용 거절
한의협 "의협, 중국 진료지침 및 WHO 보고서 왜곡‥기득권 지키기에 불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3-06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의료인력 및 병상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한의계를 배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의계는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 검체채취 등 다양한 업무에서 한의사를 활용할 수 있고, 한양방 협진을 하고 있는 한방병원의 병실 지원 제안에도 대구시가 의료계 눈치 보기로 한의계를 무시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6일 협회 회관 5층 강당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의계의 5대 요구사항 이행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 및 지자체 등이 정치적 논리 등으로 한의계를 배제하는 데 대해 분노를 표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00명을 넘어서며, 국내는 방역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은 의료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들이 자택에서 입원 대기를 하는 등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가능한 모든 의료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전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등 지자체에서 한의계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의협에 따르면, 대구시의 의료인 봉사 모집 공고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70여 명의 공중보건한의사들과 자발적으로 대구 봉사를 지원한 한의사 100여 명이 임시선별진료센터 파견과 검체채취 업무 수행 투입에서 보류된 상태다.

또 대구시 소재 한방병원들이 입원병상 활용을 제안했음에도 대구시에서 이를 거부하고, 심지어 경증 환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관리 조차 한의사는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혁용 회장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의사, 치과의사 또는 한의사는 감염병환자 등을 진단하거나 그 사체를 검안한 후 관할 보건소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의사에게도 감염병 사태에서 진단 및 보고의 의무가 있음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가 자발적으로 방역작업에 나선 한의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기도 광주와 김포, 여주, 과천, 인천을 비롯해 경남 하동지역에서 공중보건한의사들이 검체채취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코와 입, 객담 등을 통해 진행하는 검체채취는 일선 한의과대학에서 실습하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으로 국가로부터 의료인 면허를 부여받은 한의사가 수행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분노했다.

특히 한의협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한방특별위원회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치료를 시험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국민을 상대로 하는 장사행위로 간주하고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허구라고 반발했다.

최혁용 회장은 "의료계 학회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약물치료 전문가 권고안에 따르면 양약에도 치료제가 없다고 나와 있다. 지지치료가 보존적 치료고, 대증요법과 현장유지 치료법이다. 처음 보는 질환이니 현재로서 가장 강력한 근거는 코로나19를 치료한 중국의 경험과 지침이다. 중국치료지침 7판에서는 양한방 협진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양방에서 코로나19에 쓰는 약은 중국의 진료지침에서 권고한 치료법이다. 말라리아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간염 치료제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 진료지침이 권고한 치료법 중에서 한약만 쏙 빼놓고 쓰는 것이다. 그들이 쓰는 약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동일한 진료치짐에 있는 한방치료를 두고 시험이나 비윤리적 행위니 장사니 하는 말이 가당키나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WHO 보고서에서도 당장 확인해야 할 기대 약물 5가지를 선정하며,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한약을 제시하고 있다. 사스 치료에서 한약이 높은 치료효과 예방효과를 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사실을 왜곡하고 한의계를 비방하는 의협의 태도는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최혁용 회장은 이 같은 지자체의 태도가 의료계의 한의계 배제 주장 등으로 직역 갈등에 따른 정치적 논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의계는 직접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한의사 지원자에 대한 역할 축소와 차별이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고,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면담을 통해 서울시의 이동식 선별진료소 전문의료지원단 모집에서 한의사가 배제된 것을 즉각 시정하도록 개선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에 한의와 양의에 대한 구별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이미 정부에서도 한의사 등 모든 의료자원을 수용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구광역시는 특정직역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한의사를 코로나19 진료인선에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의협은 ▲역학조사·검체채취에 한의사 적극 활용 ▲대구지역 자원한 한의사들 즉각 배치 ▲확진자 한방병원 입원허용 및 한양방 협진 실시 ▲생활치료시설 입소 확진자에 대한 한의사 대면진료 시행 ▲자가 격리자에 대한 한의사 전화상담 및 한약처방 허용을 요청했다.

한편, 한의협은 최근 '코로나19 한의진료 권고안 제1판'을 발표하고,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실제로 투여하고 있는 '청폐배독탕' 연조제를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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