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둔화세, 세계는 경보…임상 업데이트 고민

"사스보다 낮은 감염력? 의학적 재평가 필요"
영아, 산모 확진자 나오자…소아감염학회 대응지침 제시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3-0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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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 확진자가 29일 이후 처음으로 8일 기준으로 200명대 이하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7일 18시 기준으로 하루만에 1247명이 증가한 5883명의 확진자가 보고되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문가들은 사실상 '판데믹' 단계(감염병 대유행)로 진입했다고 보고있다.  

이에 국내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감염력이 매우 높다는 점이 확인되는 등 임상영역에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증은 우리 인류가 전혀 새롭게 접하는 질병이며, 아직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대구·경북 지역에서 31번 환자를 중심으로 확산된 감염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감염력은 기초감염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 이하 RO)로 표현하는데, 집단에서 최초 환자 한 명으로부터 발생하는 평균 2차 감염자 수에 해당한다.

초기에 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메르스보다는 높고 사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평가했지만, 일부에서는 사스보다 높고, 계절성 독감인 인플루엔자보다도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

최 회장은 "일본 크루즈의 사례나, 우리나라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의 사례를 보면 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실내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당시간 밀집하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든 대량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자는 최종적으로 186명이었지만, 코로나19는 8일 16시 기준으로 7313명에 달한다.

나아가 기존에 알려진 대로 기저질환자 동반자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76세 여성은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다. 또한 지난 4일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으로 사망했던 67세 여성, 5일 안동의료원에서 숨진 81세 남성, 6일 오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숨진 78세 남성까지 최근 들어 총 4명이 기저질환이 없음에도 사망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기저질환 여부와 관련해 연령 그 자체도 고위험군 요소다. 따라서 65세 이상인 분들은 고위험군으로, 증상 발현 시에 중증 환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65세이상 연령층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는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는 "젊고 건강한 10~30대는 대부분 경증으로 무증상 감염자로 지내지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치사율이 높다"며 "실제로 고령의 31번 환자의 경우에도 대구 경북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증상 감염자가 대규모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도 집단 감염 환자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의료진들은 추후 RT-PCR 검사상 확진을 받았으나, 무증상 감염자들로 밝혀졌다"며 "무증상 감염자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무증상 감염자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으면 의료기관에서 진단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코 점막, 입점막 등에서 많은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만큼 방역에 있어 난제라고 꼽는다.

또한 그동안 보고되지 않던 소아, 임산부환자와 관련해 지난 2월 29일 생후 45일 남아가 확진 판정을 받고 4명의 임산부 환자가 나오자 학계가 지침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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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소아감염학회(이하 학회)는 지난 2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환자 관리지침, 지난 5일 영아 코로나19 관리 QnA를 통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언급했다.

먼저 학회는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확진환자와의 접촉기회 감소 ▲급성 호흡기질환이 생긴 경우 사회생활 절제 ▲소아청소년 감염사례에 대한 고위험군으로의 전파차단 원칙을 제시했다.

이어 "임신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태아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드물고, 이런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에게 특별한 위험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영아의 경우,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들을 볼 때 소아 연령에서 진단된 코로나19는 비교적 경한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미숙아, 만성호흡기질환, 선천 심장병, 선천 면역결핍질환, 암환자 등의 고위험 상태에 있는 어린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한 증상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학회는 "만약 코로나19로 진단받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는 상황일 때, 보호자는 아이가 평소보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수유 시 힘들어 하는 경우,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 입술이 파래지거나 늘어지는 경우,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보건당국과 연락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의료계에서는 확진자의 퇴원 기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증 환자의 퇴원 기준은 증상이 소실되고 확진 검사인 real-time RT PCR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 확진 환자수에 비해 격리 해제된 환자들이 적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보통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얼마의 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속 2회 음성이 될 때까지 격리 시설 또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는 심도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퇴원 기준을 질병의 특성에 따라 개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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