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계 행사에도 영향…축소·서면결의가 대세

의학회장 선거, 일단 2주 연기 이후 서면결의 고민
병협회장 선거, 행사 취소는 불가 축소로 가닥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3-25 06:04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자 의료계의 중요 행사들이 연이어 연기되고 있다.


의학계 춘·추계 학술대회의 경우, 비록 금전적 손실이 있어도 취소와 무기한 연기가 가능하지만, 차기 회장 선출 등 주요 결정사안이 있는 경우, 이를 언제까지나 미룰수 없어 서면결의나 행사 자체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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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총을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


먼저 지난 24일에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한의학회 정기 평의원회가 빠르면 2주 이후로 연기됐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이 논의되기에 더욱 중요한 자리이다.

현재 장성구 의학회장의 뒤를 이어받을 후보로 서울의대 출신 김선회 현 부회장과 고려의대 출신 정지태 현 감사가 정해졌는데, 코로나19 사태 확산 분위기 속에 결국 선거가 연기 된 것.
 
이같은 결정은 불과 하루전인 23일 긴급회의를 통해 연기를 결정한 부분으로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조치로 분석된다.
 
25일 현재까지 연기 날짜와 시간,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코로나19 사태의 귀추를 보며 세부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인데, 최악의 경우 서면결의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4월 10일 예정된 제60차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병협회장 선거가 진행되는데, 취소보다는 행사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40대 병협회장 선거 출마를 밝힌 인사는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과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등으로 3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병협 관계자는 "이번 정기총회는 차기 회장을 뽑는 자리인만큼 아직까지 취소는 염두해두고 있지 않다. 대신 학술세미나 취소와 예·결산은 서면결의를 하는 등 간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 양일 간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72차 대한의사협회도 정기총회도 무기한 연기 및 서면결의를 고려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의장 이철호) 운영위원회는 지난 3월 21일(토) 회의를 통해 의협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잠정 무기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현행 의협 정관에는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취소나 서면결의로 대체하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불가항력적으로 연기는 결정하되, 차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적당한 시기를 정해 개최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운영위원회 산하 총회준비위원회 주승행 위원장은 "정관에 의장은 이사회 또는 상임이사회가 요청할 경우 서면결의를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후 이사회에서 정관에 의거 예결산에 관한 안건을 서면결의 요청해 올 경우 대의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대의원회에서 서면결의를 실시하고 차기 총회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의사회도 지난해 같았으면 정기총회 시즌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득이 하게 서면결의를 통해 각종 사안들이 결정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경상북도의사회는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확진자의 적극적인 치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대면 총회가 아닌 서면의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2020년도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는 지난 3월 2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감염병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지하고 제23차 상임이사회에서 서면의결 진행을 의결해 2월 27일 대의원회에 요청하여 3월 2일 서면의결을 공고하였다.

서면의결은 3월 18일부터 3월 27일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3월 10일까지 진행한 감사보고와 2019년도 회무보고 및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등 전반에 대한 결산, 2020년도 사업계획(안) 및 일반회계 예산(안),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할 부의안건 등 총 8개 항목의 안건에 대해 81명 대의원을 대상으로 부의된 안건에 대한 찬반을 물어 오는 3월 31일(화) 그 결과를 공고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의사회 장유석 회장은 "정기대의원총회 석상에서 대의원들과 함께 주요 회무 및 추진 사항에 대해 상세히 보고해야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회무가 중지된 상태로 의사회는 오직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회무 및 회계 사항에 대한 감사도 서면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를 유인물에 담아 발송해으니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문의를 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의원회 김재왕 의장은 "시간을 다투는 예·결산과 의협의 정기대의원총회 준비사항을 서면의결로 먼저 진행하고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후 별도로 임시총회를 열어 추인을 받을 예정이기에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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