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사라진 제약사 자사주 매입 행렬…2주째 `제로`

지난달 25일 안국약품 이후 행렬 그쳐…코스닥·코스피 주가흐름과 일치
주주가치 제고 명분 내세워 자사주 확보…단 `자사주 소각` 전제 없어
이정수기자 leejs@medipana.com 2020-04-08 06:06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약업계에서 급격히 활발해졌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약 2주 동안 단 1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안국약품을 끝으로 현재까지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한 제약사가 더 이상 추가되지 않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난달 16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면서 지난 2월 18일을 기점으로 주식 시장에 본격적인 폭락장이 시작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였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잉여 현금으로 주식 일부를 매입하는 행위다. 주가를 올리고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존까지 자사주 취득신고 시 1일 매입 최대 수량은 최대 발행주식 총수 1%였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향후 6개월 동안은 1일 주식 매수 한도가 없어져 주식 전체를 한 번에 매수할 수 있게 됐다.

 

제약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조치 전에 본격적인 폭락장이 시작된 이후부터 경동제약, 보령제약, 대웅, 알리코제약, 유유제약, 메디톡스 등 일부 업체를 통해 자기주식취득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취득목적으로 밝혔다.

 

이어 규제 완화가 결정된 이후에도 동성제약, 삼일제약, 한스바이오메드, 동아쏘시오홀딩스, 디에이치피코리아, 대원제약, 안국약품 등이 차례대로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했다. 이 중 삼일제약, 안국약품 등 일부 업체는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가주식취득 행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자난달 26일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제이브이엠 등도 자가주식취득에 나서기도 했지만, 주요 제약사 중에서는 안국약품 이후 현재까지 자가주식취득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코스피·코스닥 상승세와도 겹친다. 2월 중순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보였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함께 반등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반등 이후 현재까지 지난 1일을 제외하면 모두 전일 대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목적이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있는 만큼, 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 필요성이 낮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자사주 매입이 주 목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로 확실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상황에서는 주 목적으로 제시된 주주가치 제고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소각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경우 자사주를 매입했다가 주가가 오르면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제약사 중 소각을 전제로 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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