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연구개발 투자는 뒷걸음… 최대 경영실적 달성

주총 안건 의결정족수 미달… 신약개발 성과 부족해 주가·신뢰 하락
이정수기자 leejs@medipana.com 2020-04-09 06:04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때 신약개발 추진과 합병 등으로 주목받았던 영진약품의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진약품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154억4854만원으로 전년(182억원) 대비 약 28억원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도 9.8%에서 7.01%로 2.79%p(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6년 6.86%에서 2017년 8.5%, 2018년 9.8%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을 늘려왔던 것과 대조된다.
 
영진약품은 지난해에 매출액 2205억원을 기록해 설립 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데다, 영업이익에서도 약 1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이점까지 고려하면 연구개발비 규모는 더욱 아쉽다.
 
정반대로의 변화는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안건이었던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최근 수년 새 영진약품이 의결정족수 미달을 겪은 것은 2018년 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상법에서는 감사 선임 안건에 한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인정하고 있다. 나머지는 주요 또는 소액주주 지분으로 채워야 한다.
 
영진약품은 소액주주가 차지하는 지분율이 비교적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45.89%다. 때문에 감사 선임 안건은 소액주주 영향력이 크다. 의결정족수 미달은 회사에 대한 소액주주 신뢰와 지지가 부족함을 방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2016년 주식 시장에서 영진약품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했던 것과 대조된다. 당시 천연물신약 후보물질 ‘YPL-001’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2a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으로 주가는 1만9200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계기로 영진약품은 ‘혁신형 제약기업’에 새로 선정되는 기회도 얻었다.
 
2017년 1월 케이티앤지(KT&G)생명과학과 소규모합병(흡수)한 후 확보한 미토콘드리아 이상 질환 치료제 ‘KL1333’을 같은해 5월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하면서 또다시 신약개발 성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6년 주목받은 YPL-001은 현재까지도 수년째 기술수출 논의만 이뤄지고 있다. 2017년 기술수출된 KL1333도 임상시험 단계는 현재까지 1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렇듯 신약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지 못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해 주가는 이달 8일 4,915원까지 떨어졌다. 연이은 주가 하락은 소액주주 신뢰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YPL-001이 천연물신약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생약·한약이 활용된 천연물신약은 해외를 비롯해 이제는 국내에서도 인정되지 않는 용어다. 때문에 기술수출 성공 가능성은 동아에스티 등 일부에 한정될 만큼 지극히 적은 편이다.
 
영진약품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천연물 의약품 ‘유토마’를 허가받았다가, 원가 등을 이유로 발매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2018년 1월 재심사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허가승인을 취소받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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