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코로나19로 환자 '문전박대'?‥환자들 "횡포 심각"

항암치료 받으러 갔다가 확진 검사, 1인 격리 병실 비용 청구‥"비용 부담에 포기"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4-11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항암치료를 받으러 대학병원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18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용에 1인 격리 병실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하니 비용이 부담되더라구요"
 
▲문진표를 작성중인 환자(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최근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해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병원들의 코로나19 노이로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고, 환자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가의 확진 검사 비용 및 병실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보를 한 A씨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 항암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문진표를 허위 작성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힌 문진확인증을 받았다.

문진확인증에는 □해외 방문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발열 □미각, 후각 상실 □기침, 가래, 인후통, 호흡곤란 등 □국내 특별재난구역(대구, 경산, 봉화, 청도 등) □집단감염 발생지역(신천지, 콜센터 등) □요양병원, 요양원, 한방병원 재원 등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었다.

A씨는 요양병원 입원환자라고 체크를 하여 문진확인증을 제출했고, 병원은 대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 병실에서 대기한 뒤 음성 판정이 나와야 입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18만 원에 달하는 검사비용과 1인 격리 병실 입원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당황하여,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A씨 외에도 50만 원에 달하는 1인 격리 병실료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는 요양병원 출신 환자들이 수두룩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항암제를 처방 받기 위해 또 다른 대학병원에 갔다가 요양병원 입원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우선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고 20일간 자가 격리한 뒤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환자 C씨는 최근 14일 이내 요양병원 혹은 한방병원 입원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최근 3일 이내)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7일간 1인실에 입원해 격리생활을 해야 하고, 입원 기간 중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환자에게 부담해야 한다는 안내 문자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 소재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은평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해 약 14일 간 진료를 중단한 사례를 지켜보면서, 혹시 모를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차단하는데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원내 환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사전에 걸러낸다는 측면에서 병원의 조치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으나 한방병원, 요양병원 환자들을 차별하고, 의심 증상이 없음에도 확진 검사 및 1인실에 입원하여 그 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것이 환자들의 반응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한방병원이나 요양병원에 대한 조치라면 일면 수긍할 수도 있겠으나 무차별적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단지 한방병원과 요양병원,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이유만으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사실상의 진료거부이며,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특히 요양병원과 한방병원에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환자들은 생사의 갈림길 앞에, 병원들의 부담스러운 요구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상급병원들은 암환자들이 마치 코로나19 의심환자인 것처럼 코로나19 검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암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도 없는 이들에게 수 십만원의 검사비용을 부담시키고, 격리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1인실 입원을 강요하는 것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암환자에 대한 횡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말기 암환자들은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서 촌각을 다투고 있다. 그런데도 상급병원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항암치료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해 암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상급병원들이 중증암환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시행중인 코로나19 검사와 검사비 강요, 부당한 1인실 입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보건당국은 암환자들을 차별하고, 코로나19 검사 및 1인실 입원 강요 행위를 하고 있는 대학병원, 종합병원들을 전수조사해 엄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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