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원?" 낙인 효과에 두려움 없는 의료기관

"메르스 사태 당시 학습효과…확진자 방문은 복불복"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4-29 12:18

 11.jpg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4월 큰 병원이든 작은 의원이든 모두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전방위적인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에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즉각적이고 파격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신종감염병 사태로 어려운 경제상황 부각되고 있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비경제적 측면에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바로 '코로나19 병원'이라고 낙인이 찍히는 경우를 말한다.

개원가 A원장은 "신종감염병 환자가 다녀간 의원의 경우,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한 것에 대한 격려보다는 지역사회에 소문이 다 퍼져 기피하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때는 '우리 의원에는 확진자가 안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차원에서는 감염병 환자를 가려받을 수 없기에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감염병 환자 내원은)정말 복불복이다"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대구시, 경상북도, 광주시, 전라남도 등 4개 지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경제적 피해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 평판하락 ▲원장의 높아진 스트레스 수준 ▲의료분야 종사자로서 불이익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평판이 하락한 수준은 10점 만점(매우 하락)에 경북 6.2점, 대구 5.9점, 광주 4.8점, 전남 4.7점으로 인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의료기관 원장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은 10점 만점(매우 심함)에 경북 8.7점, 대구 8.6점, 광주 8.0점, 전남 7.9점으로 나타났다.
 

2222.jpg


의료분야 종사자로서 불이익 경험 여부와 불이익 유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6%가 의료분야 종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 불이익의 종류로는 지역사회에서의 불편한 시선(33.4%), 가족 구성원 근무지에서의 기피현상(20.5%), 자녀들의 학교(또는 학원)에서의 기피(11.8%)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시와 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는데,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게 나온 광주시와 전남 지역과 비교해 볼때, 평판하락, 원장의 스트레스,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체감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것은 물론 결국 경영난을 가중하는 요소가 된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명지병원과 은평성모병원, 서울백병원 등 큰 병원에서도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B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특정병원에서 전파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오명을 모두 뒤짚어 쓴 바 있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감염병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확산된다면, 망한다'라는 인식이 있다"며 "설령 본인이 괜찮더라도, 우리가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두려운 부분이다"고 전했다. 


<© 2020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개원가]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Generic & OTC


박민욱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