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의대교육도 변화‥'인간적인 의사' 양성해야

의료의 기술·기계 의존 심화에도 사람의 역할 있어‥협업·배려 키워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5-11 06:02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로 다양한 사회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산업의 육성과 함께 의료산업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의료 등 기술 발전의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워지면서, 의학대학들도 단순한 의학지식 교육에서 나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인재상에 맞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의과대학을 포함한 전국의 대학들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대학 교수들의 강의가 온라인으로 공유되면서 강의의 질이 비교되고, 언제든지 재시청이 가능해지면서, 역량이 부족한 대학들은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다.

실험과 실습 등이 중요한 의과대학 역시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의과대학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의과대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코로나19 과학위원장인 강대희 교수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2020 KHC 컨퍼런스'에서 '포스트코로나 대학의 역할과 교육'을 발표해 서울대 의대의 고민에 대해 공유했다.

강대희 교수에 따르면 초창기 우려와 달리 서울대 의대 학생들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실이 2020년 1학기 온라인 강의를 들은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방향에 대해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가 37.36%로 가장 놓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와 실습을 적절히 혼합했으면 한다'가 31.37%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개별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2019년 4.20점에서, 2020년 4.28점으로 다소 올라갔다. 일부 불만족 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 이유의 대부분은 화질, 스피드, 여러 기술적 문제였다.

강대희 교수는 이처럼 코로나19로 대학의 교육 풍속도가 달라짐에 따라, 의과대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COVID-19 SNU Medicine Updates'를 운영하며,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객관적인 정보를 국내외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대한 통계와 역학자료 코로나 환자의 임상증상, 중증도 등의 임상정보를 매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의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진단법, 백신 치료제 개발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의학전문가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강 교수는 의과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재 양성'을 꼽았다. 당장 대면으로 학생들을 교육할 수는 없지만, 커리큘럼 변화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대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미래는 비대면 산업 양성에 따른 기술/지식기반 사회가 될 것이며, 고령화에 따라 생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스마트헬스병원을 표방하며 페이퍼, 슬립, 오더를 없애 아이패드를 활용해 진료를 하고 있고, 구글글래스와 3D 프린터가 이미 수술에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 요구도 늘어나며,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한 원격의료 등도 점차 환자들에게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대희 교수는 "기계와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협업, 열정, 전략, 근본 탐구, 인간 중심 가치판단이다"라며, "미래 의료는 의사들의 협업을 통해 기계와 인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서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전문지식이 아닌, 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이며, 이를 위해 의과대학들은 선발 인재상과 교육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이미 선발 인재상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로 ▲도덕성과 윤리의식 ▲탁월한 학업 능력 ▲소통능력을 꼽았다. 즉, 탁월한 학업적 능력을 바탕으로, 발전가능성이 있으며 의사로서의 인성과 사회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편성에 있어서도 △자기주도학습 강화 △선택교육과정 확대 △연구역량 강화 △임상 실습 강화 △평가와 피드백 강화 라는 원칙을 세우고 컬리큘럼을 바꿔나갔다.

강대희 교수는 "이에 의과대학은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학습, 창의 교육, 배려와 포용의 교육을 해야 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다른 전문가와 협업, 공공과 민간간의 협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며, 출중한 진료역량에 더해 배려, 측은지심, 따뜻함에 기반한 인간적인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 대학교육은 과격하게 말하면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모델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의대가 워낙 보수적이기에, 서울대 의대도 새로운 커리큘럼을 도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의사는 지식도 진료역량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 사람을 이끄는 지휘자 역할이기에, 기존 대학의 고유 역할과 인재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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