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바빠진 국민안심병원과 의료계

한적했던 선별진료소, 확진자 소식에 다시 찾는 사람 늘어
의협 "단계적 선택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 무시…초심으로 돌아가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5-12 06:09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5월 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징검다리 연휴기간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장소는 밀집도가 높아 불특정 다수 감염 우려가 있고, 방문 사실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11일 오후 17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86명에 달하기에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지역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소식이 지난주 금요일인 8일 전해진 가운데, 주말을 보낸 뒤 첫 평일인 11일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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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소재 국민안심병원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측은 11일 "이태원 클럽 확진자 이슈로, 잠잠했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또다시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악구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3명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주 토요일인 5월 9일부터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의 내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11일 하루에만 해도 80명 가까운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가 지정한 '국민안심병원'은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비호흡기 질환과 분리된 호흡기 질환 전용 진료구역이 있으며 11일 기준 전국에 총 343개의 의료기관이 지정되어 있다.

특히 호흡기 관련 진료는 병원 밖에 위치한 '안심진료소'에서 진행하며, 기침, 가래, 인후통, 호흡곤란 및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선별진료소'를 찾는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월, 3월에는 안심진료소와 선별진료소에는 내원객이 몰려 병원 측에서는 "경미한 증상일 때는 보건소를 방문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로 일일 확진자가 감소해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하자 국민안심병원 외부에 설치된 안심진료소와 선별진료소는 한산했다.

병원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공포감이 커 단순 불안감에도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례가 많았다. 일일확진자가 세 자리 숫자를 유지한 4월 초까지만 해도 진료를 위해 줄을 서는 광경을 볼 수 있었지만, 그 이후 일일확진자가 10명 내외에 머물고 날씨가 좋아지자 한산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용산구보건소,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민안심병원 선별진료소에는 내원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나왔다.  

메디파나뉴스가 11일 방문한 경기도 광명시 소재 한 국민안심병원의 안심진료소에도 다수의 내원객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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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을 찾은 A내원객은 "주말 내내 지자체에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가 가능하니 보건소로 상담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본인은 클럽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기침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성남시의료원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의료기관들도 긴장감을 높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에서도 '만약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직원이 있다면 무증상이라도 검사를 한번 받아보라'는 단체문자가 왔다"며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를 우려하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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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의료계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이 현실화되었다"며 "단계적 선택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 무시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최대집)는 11일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부는 각종 사회활동 가운데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 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과 의료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협은 "봄날의 따뜻한 날씨에 이어 벌써 여름 초입에 다다른 듯 무덥기까지 한 날씨와, '0'을 기록하기도 했던 일 확진자수의 감소 속에서 어느덧 긴장은 사라졌고 이제는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처럼 느끼는 집단적인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의료진의 헌신에 힘입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한 사람의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동선을 마치 학습하듯이 집중하며 지켜봤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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