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들‥2차 유행 때도 남아 있을까?

국제간호사의 날 맞아 간호계 코로나19 간호현장 개혁 과제 논의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5-13 06: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영웅' 칭호를 받으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간호사들은 과연 다가올 2차 유행 때도 코로나19 현장으로 달려가려 할까?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임상 현장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보상조차 되지 않았던 코로나19 현장을 겪은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속해서 제기됐던 노동환경 문제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재난 극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다.
 

지난 5월 12일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국제 간호사의 날'이었다.

이에 간호계 단체들은 각종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간호사 노동환경 문제의 개선을 촉구했다.

먼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이하 행간)는 지난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이날 김수련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로 파견됐을 당시, 경력있는 간호사들이 부족해 극심한 업무 강도에 시달려야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 부족이었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이 같은 인력 문제는 일상적으로 있던 문제였다"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중환자실에 3년차 이상 경력 간호사들이 부족해 병동 간호사까지 들어왔다. 경력과 상관없이 머릿수만 채우다 보니 위기 대응 역량이 너무 부족했고, 그 대가는 환자들이 치러야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당장 중환자실에 간호사가 부족해지면서 병동 출신 간호사들은 1~2시간 트레이닝을 거친 후 바로 현장으로 투입돼야 했다. 이에 간호사들은 방호복으로 인해 더 높아지는 업무강도와 혹시나 있을 실수 등으로 두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력이 부족한 간호사로 현장이 채워지면서 대구의 코로나19 간호사들은 한 달에 오프가 4일밖에 되지 않는 등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려야 해 수면 부족 등 건강 문제는 물론, 감염 및 안전에 대한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간호사는 "이 같은 문제는 전반적인 간호사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며, "문제는 경력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규간호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간호사들이 그만두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수련 간호사는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범사회적으로 인식하여, 법적으로 간호사 당 환자 비율을 명시해 이를 어길 시 병상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한간호협회와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코로나19 최전선 간호현장을 말한다'를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로나19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대구의 간호사를 대표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조하숙 간호부장이 직접 참석해 코로나19 현장에서의 간호사 인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하숙 간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대구동산병원 병상이 145병상에서 465병상으로 단기간에 늘리면서 간호사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 힘들었다"며 "파견 인력도 경력과 숙련도가 각기 달라 적정 배치도 어려웠다"며,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에 대한 보상과 감염병 재난 대비 전문 간호사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견 간호사들에 비해 해당 병원 간호사들은 수당 책정이 안 돼 있어 보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전문 인력의 투입이 중요하다. 전문 교육을 받은 간호사를 양성해 유사시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성심병원 고지연 간호사는 "간호사 인력부족 원인은 개선되지 않은 노동환경"이라며 "숙련 간호사들이 희망이 없는 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에서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기본 간호 외에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간호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전문 간호사들을 양성해서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간호사들은 열악한 간호사의 노동환경 문제는 곧 인력 부족을 불러일으키고, 인력 부족은 다시 노동 강도 강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인력부족은 '경력간호사'의 부족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의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고 적정한 노동 강도 하에 충분한 보상을 받고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간호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홍승령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팀장은 간호사 인력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팀장은 "간호인력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적정량과 양질의 간호인력 서비스를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는 근무환경 노동강도와 직결된다"며 "취약지역이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간호인력 수급은 어떤 식으로 추가 공급될 수 있는지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시를 대비해 항상 가동할 수 있는 고정적 보건인력체계와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적 보건인력체계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현장과 이야기하면서 원인 분석 및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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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루
    코로나 19사태가 이정도로 안정되는 데에 간호사 분들의 노력이 아주 큰 노력을 하셨고 그에 따른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사 써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20-05-13 10:10
    답글  |  수정  |  삭제
  • sallysana2906(김태림)실명인증
    우리나라가 비교적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된 이유는 많은 국민들의 빠른 협조도 있다고 보지만 가장 큰이유는 간호사들 덕분이 아닌가하는 생각듭니다.얼른 빨리 코로나19가 해결 됬으면 좋겠어요.
    2020-05-14 17:23
  • 지서우
    최전선에 계신 간호사분들과 의료진분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들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영웅입니다. 간호사분들의 처우가 더욱 개선되길 바라며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2020-05-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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