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출시된 성공적 치료제 Top10은?‥결국 '혁신성'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혁신성', '비용효과성', '임상데이터'에 따라 매출액 격차 벌어져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0-05-20 06: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치료제가 시장에 나와 기대만큼 매출액을 올린다면 '성공적'이라 평가된다.
 
하지만 2014년 맥캔지(McKinsey & Co)가 2003년부터 2009년에 출시된 의약품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약 2/3가 첫해 출시된 후 판매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그만큼 치료제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치료제는 비슷한 시기에 거듭 출시된다. 이는 시장 경쟁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판매액을 양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울러 복잡한 기전, 새로운 기전일수록 높은 가격과 복잡한 제조 과정으로 인해 시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곡선을 타는 치료제도 있다. 노바티스의 '엔트레스토'는 첫 출시된 해인 2016년에 1억 7000만 달러를 팔았다.
 
그러나 2019년까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7억 3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엔트레스토가 기존 치료제 대비 나은 임상데이터, 적응증 확대가 영향을 줬다.
 
반대로 시장에 빨리 발을 들여놓았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장담도 없다.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엡클루사(Epclusa)'는 2016년 6월 승인 후 6개월 동안 1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C형 간염 시장은 점차 위축됐고,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왔다.
 
C형 간염은 이제 8주에서 12주 안에 치료가 되므로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엡클루사는 2019년 1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이라 하기엔 모자른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인 애브비의 '마비렛'도 같은 흐름이다.
 
피어스 파마(FiercePharma)는 시판된 첫 4분기 동안 판매량을 기준으로 2017년 이후 상위 10개의 의약품(The top 10 drug launches since 2017)을 정리했다.
 
1위는 애브비의 '마비렛'이다. C형 간염 약들이 대부분 12주 안에 병을 고치는 반면, 마비렛은 8주 요법의 문을 열었다. 점차 내려간 가격도 시장 선점에 중요 요인이 됐다.
 
마비렛은 초창기에 매출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8년 마비렛은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된 1분기동안 마비렛은 애브비의 C형간염 사업부의 9억1900만 달러의 매출 중 8억 9400만 달러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HCV 시장은 2015년 약 2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되며 시장을 떠나자, 마비렛은 2018년 2분기 9억 3200만 달러, 3분기에는 8억 3900만 달러, 4분기에 8억 1900만 달러로 감소했다.
 
2위는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빅타비'다. 빅타비는 출시된 2018년에만 19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빅타비는 여러 성분이 합쳐진 복합제임에도 작은 알약 크기, 내성 장벽이 높고 낮은 부작용, 약물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으로 시장을 선점해갔다.
 
3위인 로슈의 '오크레부스'는 2017년 출시 이후 12개월만에 13억8000만 달러를 팔며 블록버스터 지위를 획득했다.
 
로슈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에서 오크레부스를 정착시키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접근했고, 시판된 첫 12개월 이후 로슈의 전체 매출 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로슈는 지금도 오크레부스의 장기치료 효과, 질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효과, 레비프(Rebif) 대비 질병 진행이 더 지연됐다는 데이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4위는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다. 싱그릭스는 2018년에 출시되자마자 9억 9900만 달러로 블록버스터 문턱을 넘어섰다.
 
싱그릭스는 경쟁 백신인 조스타박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출시 5개월만인 2018년 3월 중순까지 미국 시장의 90%를 차지했고, 2018년 말까지는 98%로 기록됐다.
 
5위 바이오젠의 '스핀라자'는 SMA 치료의 미충족 수요로 인해 신청한지 3개월만에 빠르게 FDA 승인을 받았다.
 
스핀라자는 Endear 임상을 통해 환자의 40%가 운동기능이 개선됐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스핀라자는 2017년 출시 후 첫 4분기 전체 판매량이 8억84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스핀라자는 현재 노바티스의 '졸겐스마', 로슈의 '리스디플람'과 경쟁 중이다.
 
경쟁제품인 졸겐스마는 7위를 차지했는데, 2019년 첫 출시 후 10개월동안 5억 3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애브비의 '스카이리치'는 시장에 출시된 최초의 IL-23 억제제가 아님에도 6위라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카이리치는 한 달에 2번 주입을 시작으로 12주마다 투여된다. 일단 투약 빈도가 타 치료제 대비 적은 편이다.
 
임상데이터도 한 몫했다. 건선 환자의 80%가 1년만에 PASI 90을 달성했고, 약 60%는 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스카이리치 환자들의 72%가 완전히 깨끗한 피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스카이리치는 2019년 출시 후 1분기에 4,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첫 판매 11개월동안은 6억 5500만 달러로 조사됐다.
 
경쟁 대열에 있는 J&J의 '트렘피어'는 9위를 차지했다. 스카이리치와 똑같이 IL-23 억제제다. 트렘피어의 첫 4분기 전체 매출은 4억 16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오젬픽'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으로 당뇨병 시장에서 성공을 알렸다.
 
8위인 오젬픽은 DPP-4 억제제인 자누비아, 아스트라제네카의 GLP-1 유사체 바이두레온(Bydureon), 릴리의 트루리시티에 비해 혈당을 낮춘다는 데이터를 보여줬다.
 
또한 오젬픽은 뇌졸중 위험을 39% 감소시키고, 전체 심혈관 위험을 26% 감소시켰다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는 2020년 초 당뇨병 환자의 CV 위험감소 적응증을 획득하는데 도움을 줬다.
 
오젬픽은 출시된 첫 해 통틀어 5억 8천만 달러를 기록, 2019년 3분기에 블록버스터 문턱을 넘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를 경구제로 변환시킨 '라이벨서스'에 집중하고 있다.
 
10위는 사노피의 IL-4와 IL-13을 억제하는 '듀피젠트'다. 첫 4분기 전체 매출은 3억8700만 달러.
 
아토피 피부염으로 시작됐지만 듀피젠트는 천식에 대해서도 높은 효과를 보였고, 비강 폴립이 동반된 부비동염에서도 사용된다. 현재 듀피젠트는 아동 아토피 피부염 대상 최초의 생물학제제를 목표로 두고 있다.
 
EvaluatePharma는 듀피젠트의 매출이 2020년에는 3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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