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대면강의에 코로나 확산세‥학교발 2차 대유행 우려

학생들 감염 우려 속에서도 대면강의 재개‥"생명이 우선인지, 학사일정이 우선인지 정부 심각히 고민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5-27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한 때 수그러졌던 코로나19가 다시금 환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속에, 일부 대면수업을 재개한 대학의 학생들은 물론 대학 교수들까지 나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은 무증상 감염을 보이는 대학생들이 대면강의를 재개할 경우 학교발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대학 포함 모든 교육기관 출입을 최소화 시키고 최고수준의 엄격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상황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40명 추가되었고, 총 감염자 수는 1만12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지역확산과 맞물려, 실습과 실험 등 대면강의가 필수적인 음대·미대·체대·의대·간호대를 중심으로 일부 대면강의를 재개하면서 학생들과 대학 교수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의과대학과 간호대학들은 국가고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대면 실습 및 대면강의를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 학생에 대한 보호 조치 등 대책도 없이 강의가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간호대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과 대학교수들의 우려 속에서도 일부 대학에서 대면 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곽상도 의원(미래통합당)이 한국대학교수협의회와 함께 자체조사한 대학관련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5월 6일 기준으로 18개 주요대학내 확진 사례는 모두 33건으로 나타났다.

18개 주요대학은 중국 유학생 1,000이상을 기준으로 한 집중적인 코로나 모니터링 대상 대학들로, 서울대 6명, 성균관대 5명, 중앙대 3명을 비롯해서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숭실대, 우송대, 한국외대, 한양대 각 2명, 그리고 단국대, 서강대, 홍익대 각 1명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관심 18개 주요대학내 총 33명 확진자는 대상별로 대학(원)생 30명, 직원 1명, 교수 2명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대면 수업을 재개한 일부 간호대학 등은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업을 재개한 지 수일만에 대면 수업을 폐지하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A 간호사 커뮤니티에는 지난 5월 초부터 모 대학에서 대면강의를 실시했다가 이태원발 코로나 사태로 3일만에 대면강의를 폐지한 사례가 올라왔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재차 6월 1일부터 실습 수업을 위해 대면강의를 재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간호대학생 B씨는 "대면강의를 무리하게 실시하면서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숙소를 마련해야 해 골치를 앓아야 했다. 교통비나 기숙사비에 대한 문제는 별도로 하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린 학생에 대한 책임감 있는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면강의를 재개하면서 학생들은 감염에 대한 공포를 앉고 강의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커지는 속에서도 학교의 입장만을 강요하며, 대면강의를 강행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을'의 입장에 있는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학사일정을 가지고 우왕좌왕하는 이유는 정부가 대학교에 대한 방역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서라는 것이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하 한교협)의 주장이다.

한교협은 27일 "문재인 정부와 교육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책만으로는 대학내 학생, 직원, 교수 등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대학 스스로 대학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학의 대면강의 재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서울의 이태원, 신촌, 홍대, 건대처럼 전국의 대표적인 젊은층 활동지역인 대학가를 중심으로 무증상 코로나 감염이 점차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응에 나설 대학내 전담의료 상주인원은 대학당 의사 0명, 간호사 1-2명이 전부여서 실제로 대학에서 바이러스 대응 능력은 전무한 현실이다.

한교협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고 판단되며, 유초중고의 300만 학생들의 전면등교가 시작되는 오늘을 기점으로 2차 코로나 대유행은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이 될 것이다"며, "특히 학교와 교실의 속성상 밀폐된 교실내 학생간, 학생과 교사간 교류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수준의 엄격한 방역대책없이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확산을 막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아노미상태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 차원의 학교발 코로나19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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