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의대 집단 부정행위 논란‥솜방망이 처벌vs학교도 책임

1, 2학년 83% 부정행위 가담‥전원 0점 처리·사회봉사 처벌로는 "재발방지 부족"
휴강 후 2주분 시험 이틀 전에 공지‥부정행위 우려에 대면시험 제안에도, 학교측 '묵살'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6-03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인하대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의 허점을 이용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체 학생의 83%가 가담해 전원 0점 처리 등의 처벌을 받은 가운데, 재발방지 차원에서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과 그토록 많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데는 학교 측의 과실도 있었다는 주장이 엇갈리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부정행위가 발생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2월 중순에 개강한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강의 및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학교 측이 3월과 4월 단원평가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감독관도 없었고, 사실상 오픈북 시험이었던 3월 첫 단원평가에서 학생들은 2~9명씩 특정 장소에 모여 단체로 시험에 응해 스마트폰 메신저와 전화 등으로 답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IP 추적과 부정행위 적발을 면하기 위해 답안 일부를 다르게 표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동급생의 신고로 해당 사실을 처음 인지하게 된 인하대는 자진신고와 자체 조사 등을 거쳐 지난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 결과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난 1학년 50명, 2학년 41명 총 91명에 대해 전원 '0'점 처리하는 한편, 담당 교수 상담과 사회봉사 명령 등을 내리기로 했다.

인하대 의대 1, 2학년 학생은 총 109명으로 학생들의 절반을 훌쩍 넘는 83퍼센트가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윤리의식 결여 등이 제기되며, 학생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고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같은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시험 성적이 0점 처리되기는 했지만, 이들의 부정행위가 기록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인하대 공대에서 한 차례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돼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학교 측이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넘어가면서 부정행위 문제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온라인 교육 확대 시기에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최근 SNS 익명 커뮤니티에 문제가 된 인하대 의대 집단 부정행위 사건의 목격자가 해당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인하대 의대는 2월 중순에 개강하여 2주간만 대면강의를 한 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휴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아직 진도가 다 나가지 않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이틀 후 시험을 치르겠다고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2주 수업 분량이면 거의 40시간 수업 내용을 이틀안에 공부해야 하는 건데 일반적으로 한시간 수업 분량은 PPT로 많게는 100장, 평균적으로 50장 정도다. 대략 2000페이지 분량의 시험을 이틀 뒤에 보겠다는 공지를 한 것"이라며, 당시 많은 학생들이 당혹해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 친구가 교수님께 부정행위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면 오프라인으로 보는게 맞지 않겠냐고 이의제기를 했는데도, 교수님은 아무런 대처도 없이 어차피 다른애들 다 조건이 같은데 무슨 차이냐는 말과 함께 시험을 강행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강행된 시험 결과에서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실제로 F나 D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A씨는 "컨닝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싶은 것은 아니라, 시험 보기 전에도 부정행위에 대한 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학교 운영의 미비함, 그리고 학사일정에 따라 공부일정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무시한 채 시험을 강행한 점 등 학교에도 이 사태에 어느정도 책임 있다는 말이다"라며, "결과적으로 컨닝에 가담한 행위가 가장 잘못된 것이지만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왜 80%에 달하는 학생들이 그런 행위를 했는가에 대해 알았으면 했다"고 전했다.


<© 2020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관련 기사

[의대ㆍ의전원]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Generic & OTC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