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적정성 평가 첫 공개…우수등급 의료기관 절반 못 미쳐

최하등급 의료기관도 1/5 달해…일부 지표 상급종병-종병 간 차이 보이기도
이정수기자 leejs@medipana.com 2020-06-03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 마취 영역 의료 우수등급 기관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등급을 받은 의료기관도 1/5 수준에 달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차 마취 항목 의료서비스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마취 항목에 대한 적정성 평가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평가결과인 1~5등급 중 1등급(우수)를 받은 의료기관은 152개소로, 평가대상인 종합병원 이상 344개소(상급종합병원 42개소, 종합병원 302개소) 중 44.3%였다.

이어 2등급은 57개소, 3등급은 37개소, 4등급은 31개소, 5등급은 66개소였다. 3~5등급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은 전체 중 39%로 확인됐다.

평가 지표별로 보면 마취환자 안전성 확보를 위한 ‘회복실 운영기관 비율’은 60.8%였다.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회복실을 운영하는 데 비해 종합병원은 운영률이 55.3%에 그쳤다.

마취 통증의학과에서 보유해야 하는 ‘특수장비 7종’은 평균 4.6종을 보유했다. 마취 전문 인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인당 월평균 마취시간’은 155.5시간이었다.

마취 전에 환자 상태를 평가·기록하는 ‘마취 전 환자 평가 실시율’은 96.4%, 마취 회복 환자 치료 적정성을 기하기 위한 ‘회복실에서의 오심·구토·통증 점수측정 비율’은 94.3% 였다.

마약 및 향정약물에 대한 교육과 마취약물 투약과오 방지를 위한 질 관리 활동 실시여부를 평가하는 ‘마취 약물 관련 관리 활동’ 지표는 73.5%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상급종병 100%, 종병 69.9%로 종별 차이가 있었다.

수술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취 중·후 정상 체온 유지 환자 비율’은 87%였다.

마취는 환자를 한시적인 진정상태로 유도해 그 과정에서 인체 활력징후의 급격한 변동이 수반된다. 때문에 마취와 관련된 의료사고나 합병증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 마취 관련 의료서비스 질과 환자안전 관리수준에 대한 실태파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심평원은 마취 영역 의료 질 개선과 마취 환자 안전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 13개 평가지표에 따라 이번 적정성 평가를 추진했다.

심평원은 이번 첫 평가를 통해 마취 영역에 대한 전반적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기관은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구자 심평원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 결과 공개를 통해 환자안전 취약 분야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이 의료서비스 우수 의료기관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평가는 전반적인 마취영역 실태를 파악했다면 향후 평가는 의료 질 관리·향상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관련 단체 등과 논의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평가 수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평가는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마취를 받은 입원 환자 진료분에 대해 평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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