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기 맞이한 '천식' 치료제 시장‥'신약' 등장으로 활기

'인터루킨 억제제' 연달아 천식에 허가‥'듀피젠트', 제 2형 염증성 천식에도 사용 가능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0-06-04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천식' 치료제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약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제형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천식은 거의 평생 치료로 인지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영구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며,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알약 형태의 천식치료제는 약 40~50년 전에는 표준치료제로써도 많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당시 경구용 치료제는 부작용 문제가 자주 제기됐으며, 이후 점차 폐로 직접 소량의 약물을 전달하는 흡입형 제품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흡입제 역시 스테로이드 제제 투여 이후 조절되지 않은 천식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천식은 복약순응도가 관건이다. 대부분 ICS와 같은 흡입기가 권고되지만, 디바이스를 계속해서 들고다녀야한다는 것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천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터루킨 억제제`의 등장이다.
 
GSK의 '누칼라(메폴리주맙)'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게 한달에 한번 투여하는 주사제로, 인터루킨-5(IL-5) 계열로는 처음 출시된 약제다. 치료 시작 시 혈중 호산구 150 cells/㎕ 이상 또는 치료 시작 전 12개월 이내에 혈중 호산구 300 cells/㎕ 이상에서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5년 11월 12세 이상 환자에 대한 보조요법제로 승인을 취득했고, 이후 6~11세 소아 중증에 사용될 수 있도록 FDA에 추가 적응증을 신청했다.
 
누칼라는 천식 시장의 첫번째 인터루킨 억제제 제품인만큼,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는 계속 등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 3회는 4주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8주에 한번 투여하는 '파센라(벤라리주맙)'를 개발했다.
 
앞서 출시된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파센라는 IL-5 억제제이자, 성인에서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의 추가 유지 요법에 사용된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신예는 IL-4 및 IL-13의 신호전달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두필루맙)'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청소년(만 12세 이상)에서 300mg으로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0mg에서는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호산구성 천식(혈중 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및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 로 사용된다.
 
성인 천식의 50~70%에 해당하는 제 2형 염증성 천식은 호산구, 호기산화질소 등 바이오마커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비 2형 염증성 천식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는다. 기존 치료제를 사용함에도 천식 악화 빈도가 증가하고 폐 기능 저하를 보이는 조절되지 않는 천식에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2020년, 세계천식기구는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중증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제 2형 염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총 2,888명의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가 참여한 듀피젠트의 LIBERTY  ASTHMA 임상에 따르면, 300mg투여군은 투여 52주 시점에서 베이스라인 호산구 수치와 상관없이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 46%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 200mg 투여군에서는 48%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
 
폐 기능 또한 듀피젠트 투여 2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듀피젠트 투여 24주 시점에서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 절반 이상이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완전 중단했으며, 전반적인 사용량은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듀피젠트는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를 등록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천식악화 감소와 폐기능 개선 등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등 제2형 기도염증 수치가 증가된 환자 등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으며,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서도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중증 천식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천식 시장에는 新 계열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신계열 중증 천식 치료제 '테제펠루맙(tezepelumab)'을 개발중이다. 해당 물질은 FDA로부터 획기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테제펠루맙은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을 차단하는 TSLP(thymic stromal lymphopoietin) 억제제라는 신계열 약물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료제 옵션이 다양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 환경의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S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흔히 장기적으로 약을 투여해야하는 환자의 경우, 정신적·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환자들이 흡입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발생해 복약순응도는 언제나 해결해야하는 과제중 하나였다. 따라서 효과는 뛰어나되 경구용이나 주사제로으로의 제형 변화는 그만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천식은 오래도록 약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등장할 치료제들이 급여권에 드는 것이 관건일 듯 싶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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