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경기는 '회복'·감염 위험은 '악화'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진작으로 경기 회복세‥수도권 중심 확진자 증가세에 전문가들 '경고'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6-06 06:0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애초 정부의 목적이었던 '경제 살리기'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 속에,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악화되고 있어 감염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6일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벌써 한 달(6월 6일 현재)이 지났다.

당시 방역 당국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유지되는 등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판단, 그간 지나치게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밀집 시설에 내려졌던 집합 금지 명령이 해제됐고, 일부 대학을 비롯해 초중고교에서도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 달 새 경기는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월부터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던 소상공인의 매출액이 4월 반등 이후 8주 연속 회복세로 이어졌고, 소상공인 매출 감소 비율도 6월 1일 기준 38.7%로 전주보다 6.6%p 낮아져 크게 개선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실제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내수 회복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암흑 같았던 주식 시장도 꿈틀대며 5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여 약 3개월 만에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50선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클럽, 돌잔치, 노래방, PC방, 물류센터, 교회 등 수도권 인구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를 기록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가 코로나19 방역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직전까지 코로나19 재생산지수 값이 0.5~0.67 정도였다가, 최근에는 1.2~1.89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파력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 후 4배까지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에 정 본부장은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며 "현재의 수도권 유행 상황이 꺾이지 않고 계속 확산할 경우 지금보다 더 강화된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느슨해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보다는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에서 사람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도 늘 수 있다"며 "문제는 최근 수도권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감염집단들이 나오면서 확진자와 접촉자를 빠르게 찾고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 과정이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접촉자 수도 많아 코로나19가 더 빨리 번질 수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방역이 느슨해 진 틈을 타 언제든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가 마련됐어야 했는데, 이것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교수는 "수도권에 한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쿠팡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문제는 부천이 홀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도 서울과 인천 등이 움직이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다"라며, "경제 살리려면 코로나19 잡혀야 한다. 코로나19를 잡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경제도 살아날 수 업다. 경제도 살리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 조치는 높혀야 한다. 경제 살린다고, 경각심도 사라지고, 감염 수칙도 준수하지 않는게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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