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비교되는 한의협 행보‥"원격의료, 일차의료 강화 활용"

한의협도, 원격의료 '양날의 검' 인정‥일차의료, 공공의료 강화 위한 '도구'로써 원격의료 이용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6-18 06: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형 뉴딜'을 통해 원격의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형병원 쏠림으로 인한 일차의료 붕괴 등을 우려해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의사협회와 달리, 한의사협회는 오히려 원격의료를 일차의료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활용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그 행보가 대비되고 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지난 17일 오후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을 통해 원격의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무상의료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원격의료 도입인가?' 토론회에서 대한개원내과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 인사들이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에 대해 전면적인 반대 의견을 제기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날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직접 발제에 나서 코로나19로 달라진 시대 변화 속에 비대면 진료, 즉 원격 의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 시대에서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당연한 명제가 부정당했다. 열나고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면 병원 운영이 중단됐고, 정말 아픈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그 대안이 바로 원격의료, 비대면 진료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코로나19에서 한시적으로 전화 진료를 허용하자마자 이를 적극 활용했다.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 시기, 만성질환으로 한정하면 안 되고, 감염병 진료의 기본 프로토콜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의협은 지난 3월 9일부터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전화진료센터를 개설해 5월 30일 기준으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20.3%인 2,326명에 진료를 제공했고, 그 처방 건수는 8,391건에 달한다.

다만, 이 원격의료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대한의사협회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고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으로 인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의료 민영화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분야 즉, 일차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혁용 회장은 "우리나라는 그간 철저하게 급성질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만성질환의 시대다. 만성질환자들은 병원에 가도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치료가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일차의료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격의료는 포괄적 일차의료 주치의들이 환자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하며, 그 일차의료 당사자는 의사와 한의사 '통합의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측면에서 원격의료 수단을 활용한다면, 코로나19 시기에도 불거졌던 공공의료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혁용 회장은 "원격의료는 잘만 사용하면 공공의료 강화, 의료전달체계 강화, 대면 진료의 보완으로서 진단 정확도도 강화될 것"이라며, "원격의료라는 도구를 1차 의료 강화 공공성 강화, 의료전달체계의 강화의 수단으로 쓰고, 급성병 중심 체제를 만성병 중심 체제로 전환시키는 보건의료 큰 계획의 마중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상이 교수(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역시 원격의료의 악마적 얼굴 제거하고, 선한 얼굴만 제도화하자고 주장했다.

그 방법으로써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제외하고, 지역사회 의원과 요양병원만 커뮤니티케어의 측면에서 원격의료를 제공한다면, 원격의료가 오히려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점차 비대면을 원하는 사회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실제로 비대면 진료가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의료에 있어서도 비대면 진료를 대비하고 원격의료를 위한 모니터링 서비스 발굴 등 보건의료에 있어 비대면 진료에 대한 대책마련은 시대의 변화다"라고 말했다.

윤명 사무총장은 "시민단체에서도 원격의료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있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대면진료와 원격의료로 분리된 용어의 문제를 지적하며, 코로나 이전부터 존재했던 의료전달체계, 공공의료 문제를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립할 때가 온 것이라고 지적하며, 비대면, 원격의료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대비하고 방향에 맞춰 제도 등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실무자로서 원칙을 갖고 원격의료, 비대면 진료를 활용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비대면 진료는 진료의 한 수단이다. 이에 따라 보건산업 정책 관점이 아닌, 보건의료 정책의 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는 국민들 건강증진, 의료접근성 제고,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진료 활용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비대면 진료가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측면에서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한의협에서 주장한 대로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하되, 비대면 진료가 그 보완적 측면에서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를 표하며, 비대면진료가 대면 진료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복지부 역시 비대면 진료 활성화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우려하고 있으며, 추진 중인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따라 비대면 진료도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을 부추기는 방향에서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김건일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비대면 진료가 제도화 되려면 여러가지 정립해야 할 것이 많다. 제공 주체, 비대면 진료 도입의 시기, 그 방법 및 질환의 종류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의사 입장에서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복지부는 우려 사항을 고려해 비대면 진료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의료계로부터 수시로 의견을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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