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 "간호사에 제대로된 교육환경 보장"

청와대 1인 시위 3일차‥"간호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아야 환자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다"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7-01 14:5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 1인 시위가 3일 차를 맞은 가운데, 1일 세 번째 주자로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10년차 최원영 간호사가 청와대 앞에 나서 제대로 된 교육환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영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며 "저는 정부 고위인사들이 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보면 화가 난다. 국민들이야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의료진을 응원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어 그런 운동에 동참한다지만,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일반 국민들이 하듯이 엄지척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간호사 교육과 관련하여, "캐나다는 중환자 간호사 교육기간이 1년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3개월 온라인 수업을 듣고 3개월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6개월간 임상에서 실습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작 2개월이다. 그나마 대형병원이 2개월이고 중소규모 병원은 그것보다도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한국의 간호사 교육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해외 사례를 들어 발언을 이어나갔다.

최원영 간호사는 신규간호사 시절의 심정을 전하며 "중환자실 신규간호사로 발령받고 2개월간의 짧은 오티가 끝나갈 무렵, 교육을 더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니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학교에서 제가 받는 성적표는 저의 것이지만,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받게 되는 성적표는 50점, 60점 점수가 적힌 종이가 아니다. 보호자들이 흘리는 눈물이고, 환자의 고통이요, 죽음이 바로 그 성적표다"라며 학생시절에는 공부를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회가 정작 필요한 병원의 교육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아산병원의 입사 6개월차 故 박선욱 간호사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교육기간이 모두 끝나고 신규간호사들은 두려움을 안고 독립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 신규간호사는 늘 민폐 취급을 받는다. 신규들은 어떤 기상천외한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며 신규간호사를 폭탄 취급하곤 했다. 유독 일을 못 하는 특정 신규간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신규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모든 신규간호사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이런 상황은 곧 병원시스템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원영 간호사는 故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에 대한 업무상질병판정서 내용을 언급하며 마지막으로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수많은 간호사들이 똑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규 간호사들은 박선욱 간호사가 죽어간 그 자리에서 시들어가고 있다", "간호사들은 공부하고 싶다. 충분히 배우고 싶다. 더 이상 보호자의 눈물과 환자의 고통으로 얼룩진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간호사의 제대로 된 교육환경 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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